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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앉힌 배경은 이환주 대표 '이사회 의장' 겸직…독립성 우려 vs 경영 효율 강화

박서빈 기자공개 2023-01-10 07:38:3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라이프생명이 이환주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이사회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경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이 '한 지붕'으로 살림을 합친 후 처음으로 발을 떼는 상황에서 각종 현안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최근 이환주 대표이사(사진)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 대표이사는 KB라이프생명의 초대 대표다.

앞서 이 대표는 KB금융이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 KB라이프생명 출범을 앞둔 지난해 1월 K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이 대표는 그 이전에는 KB금융지주에서 재무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사업 재편에 대한 재무적 대응 역량을 소유하고 있어 KB라이프생명의 원활한 합병을 이끄는 데 적임자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KB라이프생명은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소집과 안건의 주재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이사회 안건, 운영 등에 대하여 이해도가 높은 이사가 의장으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사회에 부의 되는 각종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이환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직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돼 이사들의 의결을 거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은 전신 KB생명 당시에도 이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작년 3월 KB생명은 이환주 대표이사가 경영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로 이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경우 이사회 독립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사회 의장의 경우 이사회 소집권이라는 강력한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이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다. 기업이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잣대 중 하나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살펴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총 자산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경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의 경우 강윤구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통해 이사회 의장은 매년 이사회의 결의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여승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으나 이사회 내에서 사외이사가 아닌 자를 의장으로 선임할 때에는 그 사유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자인 '선임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KB생명이 내부규범을 어겼다고 볼 수는 없다. KB라이프생명의 경우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라 사외이사가 아닌 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수 있다. 특히 KB라이프생명 지배구조 내부규범 제 4 조에 따라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로 하고 있으며, 한화생명과 마찬가지로 이사회 독립성 저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아닌 자를 의장으로 선임할 시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따로 두도록 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3월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김영룡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 회의의 소집 및 주재 △사외이사의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지원 △사외이사의 책임성 제고를 위한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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