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수요예측 '오버부킹'…우량 신용도 부각 공모채 투심회복·우수한 수익성에 흥행 성공
안준호 기자공개 2023-01-10 15:32:1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모집금액의 16배를 넘어서는 조단위 투자수요가 몰렸다. 공모채 시장 투심 회복과 함께 안정적 재무구조가 흥행을 결정지었다는 평가다.◇2000억 모집에 3.2조 몰려…증액 가능성 '↑'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치른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3조26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총 2000억원인 모집금액의 16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LG유플러스는 2년물에 9450억원, 3년물에 1조6150억원, 5년물에 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이었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확연히 낮은 수준에 낙찰됐다. 2년물은 민평 대비 -56bp, 3년물은 -66bp, 5년물은 -75bp에 수요가 형성됐다. LG유플러스의 민평금리는 지난 5일 기준 2년물 4.878%, 3년물 5.002%, 5년물 5.141%였다. 두 자릿수 언더 발행에 성공하며 당초 계획했던 4000억원 규모 증액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이후 처음으로 미매각을 겪었다. 당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시장이 얼어붙으며 3년물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다만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수요예측은 무난히 흥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KT와 이마트, 포스코에 조단위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 LG유플러스 수요예측에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연기금 등 국내 거의 모든 기관투자자들이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반전되었기 때문에 수요예측 전부터 언더 발행이 예상됐다"며 "퇴직연금이 1월달부터 자금 소진을 시작하며 예상보다 흥행 규모가 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사업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행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LG유플러스가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입장벽이 높은 통신시장에서 상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현금흐름 개선으로 재무안정성도 높아지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데이터사용량 증가, 5G 가입자 증가, IPTV 매출 확대 등을 통하여 영업수익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정비 부담을 적절히 통제하며 우수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5년물도 흥행 성공…"A급 회사채로 온기 확대 전망"
LG유플러스는 그간 3년물과 5년물, 10년물을 중심으로 회사채를 찍어왔다. 특히 직전 발행 이전까지는 2년물은 거의 선택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발행에서는 금리 하락 추세를 고려해 장기물 대신 단기물 위주로 만기구조를 구성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기업 입장에서 굳이 장기물을 찍을 유인이 없다"며 "되도록 2년물과 3년물, 5년물로 가자는 의견이 많아 최근 발행에 나선 더블에이(AA) 이상 기업들이 대부분 단기물 위주로 만기구조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장기물 수요는 지난해와 달리 회복 추세라는 평가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비교적 만기가 긴 5년물에 모집금액의 14배에 육박하는 수요가 몰렸다. 그간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장기물 투자를 꺼려왔던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A급 시장으로 온기가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공모채 시장을 찾은 A급 발행사는 없지만 신세계푸드(A+)와 효성화학(A0)이 조만간 발행 계획을 확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 때 6%까지 갔던 한전채 금리가 4% 초반까지 떨어졌는데 이를 고려하면 다른 채권 금리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계속 스프레드가 축소되다 보면 AA, A0에서 A급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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