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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스톡]한국타이어, 동력잃은 주가...오너 리스크 ‘설상가상’주가 실적보다 투자심리 추종… 연말에는 오너 리스크에 최저가 기록

강용규 기자공개 2023-01-13 10:05:43

[편집자주]

오너와 주주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요즘이다. 기업 총수를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기보다 '형'으로 부른다. 오너의 경영 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만큼 오너의 언행이 기업의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너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리스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더벨이 오너 경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5: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업계 ‘맏형’에 걸맞은 실적 성과를 올렸다. 차량용 반도체 조달의 어려움 탓에 전방산업인 완성차시장의 성장세는 더뎠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분기마다 이익이 꾸준히 늘었다.

반면 주가는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타이어 주가는 52주 저점에 가까워져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 주가를 향한 불안한 시선이 번지고 있다. 업계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계열사 부당지원 리스크까지 지난해 말 한국타이어를 덮쳤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2022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824억원, 영업이익 1919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한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6% 늘고 영업이익은 117.3% 급증하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차 완화하면서 완성차업계의 생산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OE(Original Equipment, 신차 적용 타이어) 판매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는 중이다. 이와 함께 고인치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주가는 실적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완성차 생산량 회복이 확인되자 상승세에 오르기는 했으나 9월부터 다시 추세적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타이어업종 투자심리가 주가를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네이버금융)

타이어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들어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타이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완성차 구매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기존 운전자들까지 타이어 교체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시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재료비 및 운임 하락으로 타이어업종의 비용 부담이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경기침체에 따른 타이어 수요 둔화를 파악하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타이어 주가는 투자심리 이외의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다. 타이어몰드(타이어 패턴을 찍어내는 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옛 MKT)를 부당지원했다는 공정거래법상의 위반 혐의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배임 의혹으로까지 번져있는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타이어가 2011년 MKT를 인수한 뒤 타이어몰드를 고가에 구입하는 등 부당한 지원행위를 했다고 보고 과징금 80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그런데 검찰은 이 사안과 관련해 한국타이어의 MKT 인수 과정에서 중간회사 MKT홀딩스를 설립하고 MKT홀딩스가 MKT를 인수한 뒤 2014년 MKT가 MKT홀딩스를 역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체제를 구축한 데에 초점을 맞췄다.


MKT홀딩스는 한국타이어 지분 50.1%와 오너일가 지분 49.9%(조현범 회장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 20%)로 설립됐다. MKT홀딩스를 역합병한 현재의 한국프리시전웍스도 이와 같은 지분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한국프리시전웍스가 부당지원을 통해 낸 이익을 배당으로 오너일가에 밀어올려 오너들이 270억원가량의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본다. 현재 자금의 용처를 조사하고 있으며 2022년 12월23일에는 조현범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당분간 오너 리스크는 한국타이어 주가의 추가적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정위의 고발 소식이 처음 알려진 2022년 11월8일 한국타이어 주가는 전날보다 3.03%(1050원) 떨어진 3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로도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1월3일에는 장중 3만100원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7월12일 기록한 52주 최저가와 같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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