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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찼던 칸서스운용, 자금시장 경색에 '폴라리스쉬핑 백기' 실질적 경영권 인수 6개월 만에 매각, 2000억 펀드레이징 실패 여파

김지효 기자공개 2023-01-16 08:10:3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리스쉬핑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의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한 지 6개월 만이다. 야심차게 투자에 나섰지만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자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발을 빼는 모양새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로 라자드코리아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거래 대상은 폴라리스쉬핑 지분 100%다.

칸서스자산운용의 경우, 폴라리스쉬핑의 지분을 직접 들고 있지는 않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폴라리스쉬핑의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에 160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대주주는 대출받은 자금으로 당시 2대 주주(APC PE·STX·호반건설 컨소시엄)가 들고 있던 지분을 모두 손에 쥐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주식 담보로 돈을 빌려줬고, 폴라리스쉬핑의 지분과 해당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질권까지 포함돼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하는 성격의 거래였다.
칸서스자산운용 로고.

칸서스자산운용도 당시 대출을 시작으로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인수합병을 본격화하고 최대주주에 오를 것을 예고했다. 대출 이후 추가로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현재 폴라리스쉬 2대 주주인 NH PE-이니어스PE 컨소시엄 보유 지분과 최대주주가 이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교환사채(EB)를 모두 사들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발을 빼려는 이유는 자금 시장 경색에 따른 펀드레이징 실패가 꼽힌다.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2대 주주가 들고 있는 교환사채 만기가 올해 5월로 다가오자 폴라리스쉬핑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는 결단을 내렸다.

폴라리스쉬핑은 우량 화주와 거래를 기반으로 풍부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유해 시장에 매물로 나올 때마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추진한 기업공개(IPO)가 실패로 돌아간 뒤 복잡한 지분 구조에 손바뀜이 잦은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도 경영권 손바뀜이 있었다. APC PE와 STX, 호반건설은 컨소시엄을 꾸려 당시 폴라리스쉬핑 2대 주주 지분 22.17%, 신주인수권 592만6000주, 폴라리스쉬핑 최대주주의 지분이 담보인 질권 등 권리 일체를 인수했다. 사실상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를 인수한 지 일주일 만에 칸서스자산운용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을 통해 최대주주가 이를 다시 사들였다.

폴라리스쉬핑은 원자재와 건화물을 전문으로 수송하는 화물전용선인 벌크선사로 브라질, 호주, 남아공으로부터 철광석과 석탄 등 벌크화물을 한국, 중국으로 운송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30척 약 761만7669DWT(최대적재량)의 선복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화주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인 브라질의 발레(VALE)를 비롯해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현대글로비스 등으로 이들과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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