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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IP 내재화' 초록뱀미디어, 글로벌 히트작 발굴 총력①'A급 콘텐츠' 사전제작 우선 검토, 해외 거점 구축 전략도 견지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17 08:15:27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가 올해 자체 IP(지식재산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사전 제작 방식의 드라마 IP 확보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콘텐츠의 대중성과 화제성을 보다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양질의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초록뱀미디어는 핵심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히트작' 제작을 꼽았다.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세계적으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체 IP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선 매출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해외 시장에 그 답이 있다고 봤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지난해 자체 IP 확보 전략을 전개하면서 어떤 작품을 사전 제작하고 선별해야 할지 나름의 안목이 생겼다"며 "과거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IP 확보와 관련해 초록뱀미디어가 도출한 결론은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드라마 제작사들은 막대한 제작비를 모두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상파나 종편 등 콘텐츠 유통사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대신 IP는 유통사에 넘기는 형태로 비즈니스를 전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제작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이 자체적으로 IP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제작사들이 자금을 조달해 사전 제작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게 초록뱀미디어의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드라마 각각의 구성 요소들을 가급적 최상위 등급의 재료들로 채워넣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인력, 콘텐츠 아이템 등을 모두 포함한다. A급으로 분류되는 작가, 감독, 배우, 스토리가 투입되는 작품을 사전제작 대상 작품으로 우선 고려하겠다는 전략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내년 방영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 촬영에 들어갈 계획인 드라마의 경우 작가, 작품, 캐스팅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려 한다"며 "글로벌 히트작이 될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전 제작에 비교적 큰 규모의 예산이라도 기꺼이 투입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앞서 자체 드라마 제작 밸류체인도 구축했다. 자회사 '초록뱀이앤엠'과 '후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연예인 풀을 확보했다. 최근 드라마 제작사 'DK이앤엠'도 새롭게 인수했다. 초록뱀이앤엠 아래로 자회사를 만들고 DK이앤엠 영업을 양수해오는 형태로 진행했다. DK이앤엠엔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 등을 집필한 김태희 작가가 소속돼 있다.

초록뱀미디어 주요 포트폴리오./ 사진=초록뱀미디어

초록뱀미디어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접근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캡티브(종속) 채널로 활용하는 방향을 고려했다면 이제는 보다 직접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보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해외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 또는 인수 등으로 해외 거점을 구축, 곧장 현지 유통 채널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그림이다. 이밖에 드라마 제작을 현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글로벌 OTT 시장의 위축에 따른 것이다. 일례로 전세계 대표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경우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이에 영향을 받아 투자를 축소하는 등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HBO 맥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한국 라이브러리 구축에 뜸을 들이고 있고, '디즈니 플러스'는 '아크미디어'를 국내 캡티브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어 타 제작사에겐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편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결국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매출을 높여야 하는데, 똑같은 제작비를 들여 매출을 높이려면 글로벌 시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국내 플랫폼을 대상으로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을 타진한다 해도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올해 8개 내외의 작품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TV조선에서 방영 중인 '빨간 풍선'을 비롯해 '펜트하우스'를 집필한 김순옥 작가 손을 거친 '판도라', '7인의 탈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 DK이앤엠, '지담' 등 타 드라마 제작사들과의 공동 제작도 연내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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