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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앤비디자인, '아리바이오' 투자조합 헐값 처분 FDA 임상 3상·IPO 추진 불구 1년만에 원금 50억만 회수, 전임 경영진 흔적 지우기?

신상윤 기자공개 2023-01-16 11:35:0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배구조 격변기에 있는 '에이치앤비디자인(HNB디자인)'이 투자 및 사업 시너지를 위해 취득했던 투자조합 자산을 매각한다. 미국 FDA 임상 3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아리바이오'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투자조합이 대상이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투자조합에 출자한 지 정확히 1년 만에 원금만 회수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다각화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익 실현 가능성이 큰 자산을 서둘러 처분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리바이오가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인 탓에 스스로 차익 실현 기회를 포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앤비디자인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메이슨캑터스 혁신성장 투자조합2호(이하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 출자증권 5000좌를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 예정일자는 다음달 28일이다. 처분금액은 50억원이다. 경영효율성 제고 및 중장기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는 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된 조합이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지난해 1월 11일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에 50억원을 출자했다. 아리바이오와 사업적 시너지 및 투자 수익 창출 등이 목적이다.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는 에이치앤비디자인 등 투자자를 모아 같은 달 14일 아리바이오 유상증자에 161억원 상당을 투자했다. 현재 아리바이오 주식 77만9927주(3.55%)를 보유하고 있다. 아리바이오의 최대주주 정재준 대표가 6.94%를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량이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약 제형의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최근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임상 3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서 주식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기술특례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아리바이오 주주인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를 처분하기로 한 에이치앤비디자인의 결정을 두고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1년간 투자한 자산을 원금을 회수하는 데 그치면서 기대했던 투자 수익 창출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직접적인 사업적 시너지도 사실상 전무했다.

이와 관련 에이치앤비디자인이 현재 지배구조 및 사업 전환을 노리고 있는 만큼 전임 경영진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 출자를 결정했던 경영진은 현재 한 명도 이사회에 남아있지 않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현재 최대주주 변경을 골자로 한 주식양수도가 진행 중이다. 주식양수도계약은 지난해 7월 체결됐으나, 매수자 측의 잔금 납입은 한 차례 연기돼 오는 17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사이 이사회는 새로운 경영진으로 꾸려진 가운데 잔금 납입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230억원 조달도 예정돼 있다.

내달에도 30억원 규모의 CB 발행이 예고된 가운데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 처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대한종건' 인수를 비롯한 사업다각화에 활용될 전망이다. 대한종건은 주택건축 및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대한종건 지분 100%를 인수해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기존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 액세서리를 주업으로 했으나 여러 차례 손바뀜 속 건강기능식품 판매와 같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중단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더벨은 에이치앤비디자인 측에 메이슨캑터스 투자조합2호 매각 배경 등을 묻기 위해 전화를 남겼으나 담당자 부재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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