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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헬로비전, 전기차 충전 사업 교통정리 U+ 플랫폼 투자, 헬로비전 영업·설치 집중…강점 살려 그룹 차원 시너지 확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3-01-16 13:18:5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이 전기차 충전 사업 '교통정리'에 나섰다.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 일체를 모회사로 넘겼다. 다만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완전히 손 떼는 건 아니다.

양사는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플랫폼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면 LG헬로비전은 지역 중심 영업과 설치를 맡는 식이다. ESG 경영과도 부합하고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LG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키워 새 먹거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에 전기차 충전 관련 자산 몰아준 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은 전기차 충전 사업의 유·무형자산 등 사업 일체를 LG유플러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도 예정 금액은 회계 법인과 감정 평가 법인 평가에 따라 37억원으로 책정됐다. 회사 측은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라고 밝혔다.

LG헬로비전은 앞서 LG유플러스에 인수되기 전인 CJ헬로비전 시절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2019년 6월 컨소시엄 형태로 시장에 진입, 이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기존 케이블TV 고객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공동주택에 특화된 생활 밀착형 충전 서비스를 추진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단지부터 시작해 전기차 충전소 설치 범위를 확대해왔다.

현재도 충전 서비스 '헬로(Hello)플러그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환경부가 선정한 전기차 충전기 보급사업자로서 설치부터 유지 관리,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기존 방송·통신 사업의 지역 네트워크와 기술력, 지역 밀착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인접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역 밀착형으로 상시 콜센터를 운영해 민원을 해소하며 24시간 통합관제를 통해 전국 모든 지역 장애를 지역 관리자로 즉시 대응하는 게 특징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전국 23개 사업권역 공동주택 및 아파트를 중심으로 1300여 대 완속 및 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중"이라며 "충전기 설치와 운영·유지관리, 전기차 충전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전기차 충전 플랫폼 '볼트업(Volt up)' 앱을 구글 앱마켓을 통해 선보이면서 LG그룹 차원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올 상반기께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앱으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제 LG헬로비전이 전기차 충전 사업 관련 자산을 LG유플러스에 넘겼다.

다만 LG헬로비전이 전기차 충전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등 투자 여력이 필요한 영역은 LG유플러스가 주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LG헬로비전은 강점인 지역 중심 영업과 설치에 집중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이 대규모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양사 시너지를 통한 사업 성장을 고려한 조치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LG헬로, 그룹 시너지 힘입어 성장 동력 확보할까

이번 양수도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LG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사업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작년 6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인 애플망고를 인수했고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을 전담하는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또 그룹 내에서 전기차와 관련해 전장부품(LG이노텍),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조종석(콕핏·LG디스플레이)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의 경우 본업인 케이블TV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어 새로운 성장 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평균 374만3550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M/S)이 10.4%까지 떨어졌다. 이에 미디어와 렌탈, 기업 또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B2G 사업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지역채널 오리지널 콘텐츠 및 커머스 등 지역을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기차 충전 설치 및 영업 역시 지역 거점과 밀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도 제고할지 주목된다. 현재 LG헬로비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3배, 주가수익비율(PER)은 9.76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독일 컨설팅사 롤랜드버거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3250억달러(405조원) 규모로 지금과 비교해 6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LG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모아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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