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명예 회복한 부산은행, 숏리스트 3명 중 2명 배출2017년엔 3인 후보군서 배제…'빈대인·안감찬' 전현직 행장 경쟁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16 08:15:2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 모태인 부산은행이 2명의 전현직 행장을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시키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2017년엔 행장을 겸하던 회장의 구속 사태 여파로 3인의 후보군에서 부산은행장이 배제된 바 있다. 이후 조직 안팎에서 신망을 받는 안정감 있는 리더를 육성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과 안감찬 부산은행장을 3인으로 구성된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빈 전 행장은 2017년 4월 행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2017년 9월 행장에 취임해 2021년 3월까지 재직했다. 안 행장은 빈 전 행장에게 배턴을 이어 받아 행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외부 출신인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 취임 전만 해도 부산은행장이 아닌 회장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장호 전 회장은 부산은행장으로 재직하다 2011년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를 출범시키며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한동안 회장과 행장직을 겸했다. 성세환 전 회장도 재직 기간 회장, 행장 직을 유지했다.
이후 한 인물에게 권력이 집중된 지배구조는 큰 파장을 낳았다. 성 전 회장이 2017년 구속되고 사퇴하면서 회장과 행장 자리가 동시에 비게 됐다. 전임 행장도 이미 퇴진한 이 전 회장이어서 차기 회장에 부산은행장 후보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당시 부산은행은 공개 모집으로 진행된 회장 선임에 다양한 후보를 냈으나 행장을 지낸 인물은 없었다. 회장 대행이었던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사장, 행장 대행을 맡고 있던 빈 전 행장, 오남환 전 부산은행 부행장, 임영록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 정재영 전 부산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전현직 임원으로 출사표를 냈다.
당시 최종 후보 3인은 박 전 사장, 김 전 회장, 정민주 전 BNK금융경제연구소 대표로 정해졌다. 박 전 사장은 행장 출신이 아닌 탓에 무게감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했고 결국 외부 출신인 김 전 회장 취임으로 이어졌다. 김 전 회장이 연임했던 2020년 빈 전 행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되긴 했으나 계열사 사장 자격이었다.
빈 전 행장은 직무대행과 행장 임기를 보내면서 BNK금융과 지역 사회에서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그는 이 전 회장의 비서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계파 갈등을 중재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역할을 했다. 과거에 비해 BNK금융 내 학벌주의가 옅어진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숏리스트에 들었다.
안 행장도 조직 내에서 신뢰를 받는 리더다. 2017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행장 공백 사태에 있던 부산은행을 이끌었던 주역 중 한명이다. 행장에 취임한 후에는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자본적정성 등 주요도 준수하게 관리했다. 현직 행장으로 재임 기간 결격 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숏리스트에 들기 충분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빈대인 전 행장과 안감찬 행장 모두 구성원들에게 호평받는 리더들"이라며 "부산은행장 재직 기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게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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