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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리빌딩 전략]롯데슈퍼, 사업구조 '직영→가맹점' 영업·개발조직은 생존롯데마트와 상품 소싱 '시너지', 직영 '폐점'·가맹 '확장'으로 점포 재배치

김선호 기자공개 2023-01-16 08:29:52

[편집자주]

롯데쇼핑이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잇단 외부수혈과 체질개선으로 '낡은 롯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 '코로나19' 엔데믹과 리오프닝 바람을 타고 비상을 모색중인 롯데쇼핑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은 최근 4개 사업부(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중 롯데슈퍼의 상품본부 등을 롯데마트에 흡수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다만 영업·개발·가맹본부는 그대로 유지시켜 롯데슈퍼의 사업부로서 지위를 존속시켰다. 가맹사업으로 새 활로를 찾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그룹은 2023년 정기인사에서 롯데마트 대표인 강성현 부사장을 롯데마트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롯데마트·롯데슈퍼 대표를 겸직하게 된 강 부사장은 바로 조직개편에 착수하고 롯데슈퍼 상품본부와 지원 부서(재무·인사·총무 등)를 롯데마트 유관 부서에 통합시켰다.

롯데마트가 그동안 상품 관련 조직을 확대하면서 상품 소싱 역량을 제고시켜온 만큼 이를 롯데슈퍼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특히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간 취급하는 품목과 상품이 유사하다는 점도 상품본부를 통합시킨 배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롯데슈퍼가 롯데마트에 완전히 흡수된 것은 아니다. 영업본부를 비롯한 개발·가맹부문은 그대로 존속되면서 롯데쇼핑의 사업부로서 지위를 유지했다. 이들의 성과에 따라 롯데슈퍼의 생존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점포 구조조정 속 가맹점은 '확장' 속도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슈퍼사업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지난해는 고품질 상품에 대한 구매가 증가하고 편의성과 다양성에 대한 소비욕구가 강하게 드러나는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롯데슈퍼는 외부적으로는 편의점 등 초근거리 오프라인 채널의 성장으로 타격을 받았고 내부적으로는 사업효율화와 이익구조 개선을 위한 점포 구조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2% 감소한 1조3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58.3% 감소했다. 롯데슈퍼도 롯데백화점·롯데마트와 같이 점포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가동하기 위한 사업구조로 변경해갔다.


롯데쇼핑은 롯데슈퍼의 실적을 '기타 사업'에서 분리해 따로 기재하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당시 롯데슈퍼는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지만 점차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해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내세우면서 점포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실제 총 점포는 2020년 453개점, 2021년 400개점, 2022년 371개점을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가맹점수는 같은 기간 107개점, 120개점, 141개점으로 늘어났다.

이는 직영점 운영에 따른 고정비를 줄이는 동시에 가맹점을 확대해 주요 상권에 점포를 재배치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롯데마트를 통해 상품을 통합적으로 납품 받게 되면 재고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는 구조가 구축되는 셈이다.

◇롯데마트 따라 간 '점포 리뉴얼', 식품군 중점

롯데슈퍼는 롯데마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점포 리뉴얼을 단행해온 것으로 보인다. 먼저 2020년부터 냉장·냉동 간편식을 전략적으로 육성했고 지난해부터는 신선식품·친환경 상품·델리카·HMR(가정간편식) 등을 확대하는 점포 리뉴얼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롯데마트가 식품군을 주력 카테고리 상품으로 삼고 '그로서리 1번지'를 내세우며 점포 리뉴얼을 단행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물론 매장 면적 규모가 큰 롯데마트의 스포츠용품·생활용품 등의 전문관을 도입하지는 못했지만 식품군에서는 구색을 맞춰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슈퍼 전경

올해부터는 롯데마트에 상품 조직이 흡수된 만큼 통합 구매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롯데슈퍼는 2023년부터는 폐점을 최소화하고 30개 이상의 가맹점을 신규 출점시키는데 주력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롯데슈퍼의 영업·개발·가맹사업 조직을 그대로 유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와 취급하는 품목은 유사하더라도 상품 진열, 영업 전략, 점포 개발 방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만약 올해 계획대로 폐점을 최소화하고 가맹점 신규 출점이 이뤄질 경우 롯데슈퍼의 총 점포는 401개점이 된다. 이는 2021년도 점포 수(400개점)와 근사치이지만 이때와 다른 사업구조를 갖게 되는 만큼 가맹사업을 통한 수익으로 영업이익을 창출해내겠다는 기대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과거 직영점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오다 2022년부터는 가맹사업 비중을 대폭적으로 확대했다"며 "지난해 30개 이상의 가맹점을 신규 출점했고 올해도 이와 같은 수준의 성과를 달성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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