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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PE, 카카오뱅크 주담대 'LP 캐피탈콜' 스텝 꼬이나 추가 주식매집 검토, 최근 주가 반등 탓 '물타기 효과' 반감

김경태 기자공개 2023-01-18 08:31:2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 주식담보대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의 스텝이 꼬이고 있다. 앵커PE는 펀드 출자자(LP)에 자금집행요청(캐피탈콜)을 하면서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려 했다.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노렸지만 최근 주가가 반등하면서 해당 방안의 추진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카카오뱅크 주담대 EOD 이슈 해결을 위해 LP에 캐피탈콜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앵커PE는 한 국내 대형로펌에 자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앵커PE는 LP에 캐피탈콜을 한 뒤 확보한 자금으로 카카오뱅크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살펴봤다.

IB업계에서는 사안이 엄중한 만큼 앵커PE가 고심 끝에 찾은 방안으로 해석한다. 앵커PE가 이번에 캐피탈콜을 하면 그간 투자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유의 일로 평가된다. PEF 운용사가 주담대 등으로 중간 회수한 자금을 LP에 배당해놓고선 자금 문제로 인해 이를 다시 돌려 받아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회수한 자금을 다시 줘야하는 LP로서도 굉장히 민감한 일이다. 앵커PE 입장에서는 단순히 직면한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 이 때문에 LP에 캐피탈콜을 해서 받은 자금으로 대주단에 증거금을 내거나 일부 상환하는 것이 아닌, 추가 주식 매입 등 다른 적절한 근거를 갖춘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EOD 이슈가 회자된 이후 고심을 거듭했지만 또다시 상황이 변하면서 앵커PE의 계획도 틀어질 공산이 커지게 됐다. 추가 지분 매집은 주식 트레이딩에서 소위 '물타기'로 불리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매입한 주당 가격보다 낮은 주가에 있을 때 성립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어 LP를 설득한 근거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작년 10월 28일 1만58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뒤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는 줄곧 2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달 16일 종가는 2만9450원이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보다는 낮지만 앵커PE가 2년 전 매입한 주당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다. 앵커PE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하기 전인 2020년 11월 프리IPO 성격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1064만주를 배정받았고 250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1주당 가격은 2만3500원이다.

IB업계에서는 앵커PE가 같은 시기에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TPG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로 지목한다. TPG 역시 2020년 11월 유증에 참여했고 마찬가지로 주담대를 받았다.

하지만 TPG는 주담대로 확보한 금액을 LP에 배당하지 않았고 펀드에 남겨뒀다. 이는 통상 외국계 PEF들 사이에 '리저브(Reserve)'라고 부른다. 일종의 '지급 유보액'이다. 리저브가 있는 덕분에 TPG의 대응은 차분했고 대주단의 공세도 사실상 사그러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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