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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금리 메리트' 불구 회사채 전액 미배정 '산은·KB·한국' 1200억 총액 인수…셀다운 금리 6% 넘을 듯

강철 기자공개 2023-01-18 07:43:2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만에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효성화학이 시장에서 1200억원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개별 민평 대비 최대 +100bp라는 획기적인 금리 메리트를 제시했는데도 'A0·부정적'이라는 크레딧 리스크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완판에 실패했으나 산업은행와 주관사단이 미매각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한 만큼 효성화학이 목표로 잡은 1200억원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효성화학 개별 민평이 5.2~5.3%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확정금리는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화학은 17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9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1200억원을 1년 6개월물 700억원, 2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효성화학이 3년만에 실시하는 회사채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진한 수익성과 이로 인해 가중된 재무 부담을 고려해 부정적 아웃룩을 매겼다.

A0 등급에 부정적 전망까지 달린 크레딧은 이번 수요예측의 흥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리스크로 거론됐다. 2020년 2월 이후 약 3년만에 공모채를 발행한다는 낯설음 탓에 효성화학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투자자가 많지 않을 수 있는 점도 부정적인 변수로 꼽혔다.

효성화학은 이처럼 호의적이지 않은 조달 환경을 감안해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업은행을 인수단으로 섭외했다. 산업은행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전체 모집액 1200억원 가운데 700억원을 인수한다는 약정을 맺었다. 나머지 500억원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나눠 매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개별 민평금리 대비 최대 +100bp라는 매력적인 가산금리 메리트를 제시했다. 그 결과 1년 6개월물과 2년물 모두 최대 6.3~6.5%라는 나쁘지 않은 금리로 A0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부각된 크레딧 리스크와 A등급 디스카운트 탓에 투자자를 입찰에 참여시키는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중간에 매입을 철회한 투자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클로징 시점 기준 2개 트랜치 모두 전량 미배정이 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레딧 리스크에 더해 4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린 LG화학과 같은 날에 수요예측을 한 것도 이번 결과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며 "회사채 시장이 살아난다고는 하나 등급별 양극화는 예전보다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효성화학과 주관사단은 납입일인 오는 27일 전까지 추가로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추가 청약에서 12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으면 완판이 가능하다. 다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추가 청약에서 대규모 반전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전에 안전장치를 마련한 만큼 추가 청약에서 완판을 달성하지 못해도 목표로 잡은 1200억원 확보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미배정분 1200억원은 산업은행 700억원, KB증권 300억원, 한국투자증권 200억원으로 배분했다.

인수단은 매입한 회사채를 곧장 셀다운(sell-down)할 계획이다. 확정금리는 효성화학 개별 민평에 +100bp를 더한 6.3~6.5%가 유력해 보인다. 이는 A0 등급 민평보다 120~150bp 정도 높은 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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