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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손태승 회장 우군이던 사외이사 표심은 어디로7명 전원 임추위 참여…철학·비전 등 차별화점 고심해야

고설봉 기자공개 2023-01-19 08:33:1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용퇴하면서 차기 회장을 뽑는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향방이 주목된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추위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

현재까지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안정돼 있었다. 그 바탕은 사외이사였다. 총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과반 이상이 손 회장을 적극 지지하거나 지지하는 성향의 인사들로 꾸려지면서 경영 안정화의 밑거름이 돼 왔다.

사외이사들은 그동안 DLF 사태와 손 회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간 내부 갈등, 라임펀드 사태 등 이슈에서 손 회장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손 회장에 대한 일관된 지지와 신뢰를 보내며 손 회장이 중심을 잡고 각종 악재를 돌파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줬다.

역으로 사외이사들 입장에서도 손 회장을 중심으로 응집력을 만들어가면서 이사회 안정화를 꾀했다. 최고 경영자와 최고 의사결정기구간 화합은 그동안 우리금융을 이끌어 가는 핵심 동력이었다.

손 회장이 용퇴하면서 사외이사들도 새로운 구심점을 찾아야 한다. 이사회 일원으로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단단히 다질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과정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각 사외이사별 성향과 각자 생각하는 CEO 덕목이 다를 수 있어 과정은 첨예할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 위부터)노성태, 박상용, 윤인섭, 송수영, 정찬형, 신요환, 장동우 사외이사.
현재 우리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 1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손태승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각각 선임돼 있다.

사외이사는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과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추천),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추천) 등이다. 송수영 사외이사는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임추위에서 추천해 선임했다.

각 사외이사별로 추천의 주제가 다양한 만큼 서로간 이사회 내에서 주장하는 바도 다르다. 특히 과점주주 모두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 경영을 진단하고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에서 서로간 충돌도 발생해 왔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다양한 세력이 포진해 있는 사외이사진들은 그동안 크게 세 가지 성향으로 분류돼 왔다. 손 회장을 지지하며 우군으로 활동했던 사외이사들과 반대 편에 섰던 사외이사들이 서로간 견제를 통해 건전한 이사회 운영을 이끌었다. 일부는 중립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손 회장을 지지했던 사외이사는 윤인섭, 신요환, 송수영 등 3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손 회장과 경영 전반에 대한 비전 등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을 추천한 과점주주들도 비교적 손 회장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노성태, 박상용 사외이사는 중립적인 인사로 알려졌다. 다만 그동안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손 회장의 손을 대부분 들어줬다는 후문이다. 두 명의 사외이사를 추천한 키움증권과 한화생명 등 과점주주는 손 회장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았다. 다만 한화생명이 이탈한 만큼 향후 사외이사 교체가 예상된다.

장동우, 정찬형 사외이사는 손 회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 온 인물들이다. 이들을 이사회에 추천한 한국투자증권과 IMM PE도 손 회장을 적극 우호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견제자 역할을 수행하며 이사회 균형을 맞춰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외이사별 성향의 차이는 향후 임추위 과정에서 어떤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세울지를 두고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평가에서 사외이사들은 손 회장을 기준으로 평가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기존에 손 회장의 경영철학이나 방식에 동조해온 사외이사의 경우 손 회장의 경영을 승계할 수 있는 후보를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손 회장에 반대했던 사외이사들의 경우 전혀 다른 인물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손 회장을 지지해왔던 사외이사 숫자가 근소하게 앞선 만큼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사다. 기존 손 회장에 부정적이던 사외이사들은 이미 다른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임추위에 임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손 회장을 지지했던 사외이사들의 경우 비교적 그 시간이 짧았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손 회장을 중심으로 응집돼 있던 사외이사 표심이 향후 어떤 후보로 향하느냐가 차기 회장 선출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차기 우리금융 회장을 노리는 후보자들로선 어떤 면을 부각해야 할지가 중요한 전략으로 떠올랐다.

손 회장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반대 편에 서 있는 다른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을 부각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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