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유플러스, 네이버와 미디어 파트너십 맺은 배경은 그룹 내 계열사 없어 넓은 선택권, MZ세대 선호 '바이브' 성장 가능성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3-01-20 11:23:1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 음악·콘텐츠 등 미디어 서비스 부문에서 시너지를 모색한다. SK텔레콤, KT와 달리 그룹 내에 관련 계열사가 없어 오히려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특히 네이버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VIBE)'가 MZ세대가 선호하는 플랫폼인 만큼 미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로서도 알짜 통신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시장점유율(M/S)을 올릴 수 있어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LG유플러스가 3대 주주로서 그동안 협업해온 지니뮤직과 관계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중심축은 네이버로 옮겨갔지만 다른 협력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지니뮤직 대신 음악·콘텐츠 협력 파트너로 네이버 낙점

LG유플러스는 최근 네이버와 음악·콘텐츠 분야 협업을 통해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고가 모바일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바이브 이용권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9만원 이상 5G 및 LTE 요금제 고객은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그동안 미디어 혜택에는 지니뮤직이 포함됐는데 제휴가 종료되며 이번에 새롭게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지니뮤직은 KT스튜디오지니를 최대 주주(36.22%)로 두고 있지만 LG유플러스(12.78%) 역시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에 지니뮤직 혜택을 누린 고객들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지만 신규 고객에게는 네이버 바이브가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LG유플러스가 지니뮤직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건 아니다. 해당 제휴를 제외한 다른 협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사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한 계열사가 없다. SK텔레콤의 경우 자매회사인 SK스퀘어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가 '플로(FLO)'를 운영하고 있다. SK ICT 패밀리로 추후 블록체인 생태계나 메타버스 플랫폼 등에서 서로 협업할 접점이 많다.

지니뮤직 역시 LG유플러스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기는 하나 KT그룹에 소속돼 있다. KT스튜디오지니가 만든 드라마 OST에 참여하거나 밀리의서재와 오디오 드라마 제작에 기여하는 등 그룹 내 밸류체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들과 달리 그룹 내 시너지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이는 동시에 외부에서 가장 최적의 파트너를 찾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 미래 세대 포섭…네이버 바이브 락인효과 강화

흥미로운 점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시장을 잠식한 유튜브 뮤직을 제외하고 국내 음원 스트리밍 1위인 '멜론(Melon)'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바이브'를 보유한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400위권)으로 카카오엔터의 음원 유통 시장 점유율은 35.6%, 지니뮤직·스톤뮤직 15%, 드림어스컴퍼니 13.3%, 워너뮤직 9.9%, YG플러스(YG PLUS) 9.9%, NHN벅스 5.7% 등을 기록했다.

여기서 YG플러스가 바이브의 점유율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외부 유통사에 위탁을 맡겨 음원 유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18년 4월부터 YG플러스가 이를 맡고 있다. YG플러스의 최대 주주(30.22%)인 YG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8.91%)가 네이버이기도 하다.

시장 선두 주자가 아님에도 LG유플러스가 네이버 바이브와 손잡은 건 주요 고객이 젊은 층이라는 데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ICT업계 관계자는 "지니뮤직과 제휴 종료 이후 LG유플러스가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멜론은 40대, 바이브는 20대를 비롯한 MZ세대에 인기가 많다는 조사 결과를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래 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3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유플러스 3.0' 비전을 안고 있다. 그 일환으로 MZ세대가 주목하는 대표 키워드가 구독과 루틴에 초점을 맞춰 '유독' 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통신 고객을 끌어들이면 안정적으로 M/S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요금제와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락인 효과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번 파트너십이 이뤄졌다.


아울러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양사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제작한 콘텐츠를 나우(NOW) 등 네이버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통해 송출하거나 아이돌 관련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는 등 미디어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을 예고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