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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SAMG엔터, IP의존 탈피 '키즈문화 플랫폼'으로 진화①이모션캐슬 브랜드 런칭, 강력한 IP 기반 MD 카테고리 확장·라이브&파크 사업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3-01-26 08:07:14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자님은 한창 때 자녀 분에게 장난감을 얼마나 자주 사주셨어요?"

지난 19일 SAMG엔터테인먼트(SAMG엔터) 본사를 찾았을 때 최재원 부사장(사업총괄본부장)은 기자에게 개인적인 질문으로 서두를 뗐다. 완구 구매의 빈도와 패턴을 묻는 질문이다. 머뭇거리자 최 부사장은 스스로 답했다. "아마 한 달에 한 번을 넘지 않았을 겁니다."

질문의 핵심은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완구사업의 확장성과 안정성이다. 특정 IP의 흥행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짜면, 흥행 여부에 따라 탑라인(매출)과 바텀라인(영업익)의 진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논지다. 국내 주요 완구 메이커들의 사례가 이를 반증한다. 실제 팽이를 모티프로 한 '베이블레이드'가 흥행가도를 달릴 때 국내주요 완구 메이커 'ㅇ사'는 매출액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021년 말 1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전 시리즈의 완구를 유통했던 'ㅅ사' 역시 흥행 이후 700억원 대에 갇혀 있다.

SAMG엔터의 올해 화두는 지속성(sustainability)과 확장성(expansion)이다. 이른바 '지속가능한 확장'을 하겠다는 게 전사의 모토다. 최 부사장은 "생각해보라. 미키와 키티 같은 IP는 애니메이션의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사람들의 삶 곳곳에 침투해 지속적으로 엄청난 매출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키즈 IP 콘텐츠를 토대로 하되, IP의 흥행과 관계 없이 확장이 가능한 '키즈 익스피어런스 플랫폼(Kids Experience Platform)'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신감은 강력한 IP의 힘에서 나온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SAMG엔터 IP의 저력은 각종 지표로 입증된다. '캐치!티니핑'이 국내 여아 애니메이션, 완구 시장 1위(시청률 및 판매고)를 기록한 데 이어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주요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콘텐츠 순위 1위, 완구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남아 애니메이션 간판 IP인 미니특공대 시리즈 역시 유튜부 전체 구독자 1400만 명, 중국 누적 뷰 270억 뷰을 돌파했다. 동아시아 일대에 넓고, 견고한 팬덤층을 확보하고 있다.

SAMG엔터는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IP 및 완구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MD 카테고리를 대폭 확장한다. 이 과정에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이모션캐슬(Emotion castle)'이다. 이모션캐슬은 패션잡화, F&B(식음료), 라이브파크 등 모든 IP 경험을 망라하는 SAMG엔터 식 '디즈니월드'다. 국내외 아이들이 이모션캐슬을 통해 SAMG엔터의 콘텐츠를 '보고, 먹고 마시고, 배우며 경험하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이모션캐슬 브랜드를 만들고 주요 백화점, 아울렛과 아동복 및 굿즈 직영 매장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팝업 매장은 이미 진행하고 있는데 캐치!티니핑 팬덤층을 중심으로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대 20여 곳의 매장을 오픈 계획 중에 있으며, 이어 과자, 젤리, 아이스크림, 캔디통, 김 등의 식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오픈한 이모션캐슬 럭셔리 브랜드샵(사진제공=SAMG엔터테인먼트)
'라이브&파크' 사업 역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공간을 기반으로 가족 소비층에 '경험 콘텐츠' 서비스를 다채롭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라이브 콘서트, 뮤지컬, 이벤트 사업은 IP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간접사업으로 진행했지만, 지난해 5월 '이캐슬'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앞으로는 SAMG엔터 직접사업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이모션캐슬 로열부티크'를 개관한 데 이어 5월 제주도에 미디어 체험 공간을 오픈한다. 로열부티크는 캐치!티니핑 등 대표 IP 콘텐츠에 등장하는 드레스, 왕관, 메이크업을 체험하게 해주는 럭셔리 브랜드샵 개념이다. 7월 오픈 예정인 과천 이모션캐슬 테마파크는 3000평 규모의 초대형 인도어(Indoor) 파크다. 실제로 구현된 캐치!티니핑 마을에서 뛰어 놀고, 미니특공대 XR(확장현실) 콘텐츠로 악당과 싸우는 식이다. 총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최 부사장은 "IP 자체의 의존성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키즈 문화의 영역으로 광범위하게 스며드는 게 목표"라면서 "올해는 이모션캐슬의 국내 브랜딩 및 마케팅을 완비하고, 내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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