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유니콘 모니터] 더스윙, 이유 있는 '흑자 행진' 유니콘으로 발돋움한다③창업 이듬해부터 플러스 수익, 내실 성장 증명…2026년 유니콘 목표
김진현 기자공개 2023-01-26 08:33:17
[편집자주]
유니콘이 '스타'라면 예비유니콘은 '유망주'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높아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게 붙여지는 타이틀이 예비유니콘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부터 매년 20~30개의 예비유니콘을 선발하고 있다. 더벨은 예비유니콘 선정 이후 회사별 상황과 로드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과거엔 창업가의 비전에 좀 더 높은 비중을 뒀다면 이제는 '숫자'로도 사업의 성장을 증명하는 기업이 주목을 받는다.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기업이 더스윙이다. 더스윙은 2019년 창업 첫해를 제외하면 이후 줄곧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더스윙을 창업한 김형산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을 하면 돈을 벌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당시 스타트업 사이에서 유행하던 성공 방정식과 반대로 흑자 경영을 고집한 이유다.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기, 스타트업들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다. 광고와 쿠폰 등 유인책을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훗날 확보한 유저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고자 했다.
김 대표는 "의도한 건 아니었고 접근 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며 "모든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저를 모으는 일보다 중요한 게 당장 돈을 버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윙이 후발주자로 업계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흑자로 돌아선 건 차별화된 요금 체계 덕이었다. 전동킥보드 이용 요금은 잠금해제 비용과 주행 비용으로 나뉘는데 초기엔 잠금해제 비용을 없애고 주행 비용만을 청구해 이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최근에는 구독 방식으로 잠금해제 요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출시해 '집토끼' 이용자들을 지키고 있다. 타사가 전동킥보드 회전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더스윙은 대당 매출 증가에 초점을 뒀다.
박리다매보다는 단골 고객을 확보해 '맛집'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더스윙은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현 시점에서 투자사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찍히는 기업이 됐다.

더스윙은 2020년 2억2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2021년에는 13억7000만원을 벌었다. 지난해에도 흑자로 한해를 마무리 지으면서 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더스윙은 매년 꾸준히 매출액을 늘리며 흑자 폭을 넓히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창업 첫해 3억70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45억원, 2021년 209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약 480억원이다.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더스윙은 향후 5년 내 1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큰 숫자일 수 있지만 매년 2배수로 성장해나간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현재 하고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 매출 증가를 통해서 매출액 2000억원까지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이후에 더욱 사업을 키워서 매출을 늘리려면 투자를 받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스윙은 내년부터 신사업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더스윙이 목표로 하는 1조원의 매출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다. 매년 적어도 2배 이상씩은 성장해나갈 수 있는 회사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숫자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요구하며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선 실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스윙은 8년차가 되는 2026년까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성장 주기를 보면 대체로 8년차에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8년 안에 유니콘 기업이 되지 못하면 사업 동력이 떨어지면서 유니콘이 되기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유니콘이 되려면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 같지만 꾸준히 돈을 버는 회사로 성장해나가면서 투자사들에게 회사를 알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소니드, 뉴코리아전자통신과 'AI 로봇 재난·위험 방지 사업' 맞손
- '매출 5조' 에코프로, 창사 후 최대 실적 달성
- '수출 확대' 신성이엔지, 영업익 800% 성장 성과
- 롯데케미칼, '우리사주·구주주' 실권 불구 유증 성공
- 최대 4000억 공모채 추진 CJ제일제당, 대표주관만 5곳
- [Korean Paper]보금자리론 급증 대비 주금공, 스트레이트본드 첫 발행
- A급 SK렌터카, 고민 흔적 가득한 '만기·금리밴드' 구성
- SK케미칼, 3년만에 공모채 추진
- [케이뱅크 IPO]상장 철회 공식화…증권업계 "예견된 수순"
- IB 베테랑에 사령탑 맡긴 DB금투, 2018년 돌풍 재현하나
김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VC 투자기업] 간편식 커머스 '윙잇', 250억 신규 펀딩 나선다
- [2023 VC 로드맵] 홍원호 SV인베 대표 "투자 키워드 '프로페셔널'로 승부"
- [2023 VC 로드맵] 이동현 신한벤처 대표 "스타트업·VC, 멘탈 관리 중요"
- 나우IB, '5000원→500원 액면분할' 주주친화 통할까
- [예비유니콘 모니터] 더스윙, 이유 있는 '흑자 행진' 유니콘으로 발돋움한다
- [예비유니콘 모니터] 더스윙, 전동 킥보드 '다음 타깃'은 자전거와 스쿠터
- [thebell interview] 더스윙 김형산 대표 "일본, 퍼스널 모빌리티 기회의 땅"
- [thebell interview] 강정훈 이사 "사람 매료하는 아이디어 창업가 주목"
- [thebell League Table] 곳간 두둑한 SV인베, 빙하기에도 투자 늘렸다
- [thebell League Table] 신한벤처, '글로벌·초기·ESG' 앞세워 AUM '톱10'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