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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호 키맨 지형도 변화]'서울대, 엔지니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유임' 의미는④작년 30년 만에 부활한 부회장직 등극, 사업회사 포스코 초대 대표까지

박기수 기자공개 2023-01-27 07:42:02

[편집자주]

'포스코 회장 잔혹사' 이야기를 꺼낼 시기가 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임기는 약 1년이 남았지만 정권 교체와 맞물린 전임 회장들의 중도 퇴임 역사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이 경제계 신년회에 이례적으로 불참하고,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포스코 회장직의 연임 행태를 비판하는 등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 와중에 최 회장은 본인의 남은 임기 1년을 함께할 사장단 인사를 파격 단행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됐던 인물들 중 누군가는 자리를 지켰고, 누군가는 자리를 옮겼다. 아예 짐을 싼 사람도 있다. 최 회장과 포스코의 의중은 무엇일까. 더벨과 THE CFO가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4: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이후 포스코그룹 회장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서울대'와 '엔지니어'였다. 유상부 전 회장은 서울대 토목학과를 졸업했다. 이구택·정준양 전 회장은 각각 서울대 금속,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정 전 회장은 순천대에서 금속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권오준 전 회장도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했다.

이같은 통념을 깼던 인물이 현 회장인 최정우 회장이다. 권오준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왔던 재무개선 작업의 연속과 경영 불확실성이 드리웠던 시기에 포스코의 선택은 비서울대, 비금속, 재무통 회장이었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던 최 회장이 총수로 낙점됐다.

최 회장의 임기가 최대 약 1년 정도 남은 가운데 이번 사장단 인사 이후 차기 회장 후보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가장 조명받는 인물은 기존 포스코 회장들과 학력과 경력에서 비슷한 궤를 걸었고, 작년 30년 만에 부활한 부회장직을 수행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사진)이다.

작년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줬다. 포스코 철강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포스코홀딩스를 세우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신설 비상장 사업회사 포스코의 신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김학동 부회장은 1959년 5월생으로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포항공대의 롤모델로 알려져 있는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카네기멜론대학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1984년 포스코에 입사했던 김 부회장은 1998년 광양제철소 제선부 3제선공장장, 2003년 광양제철소 기술개발실 제선기술그룹 리더, 2006년 포항제철소 제선부장 등을 거쳐 2013년 포스코 계열사인 SNNC 대표이사 전무로 부임했다. 이후 2015년 포스코로 복귀해 포항제철소장, 2017년 광양제철소장을 맡았다.

최 회장이 부임하면서 김 부회장은 포스코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2019년 3월 김 부회장은 포스코 생산본부장으로 영전과 동시에 포스코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사내이사진은 최 회장을 비롯해 전중선 사장, 김학동 부회장, 정탁 부회장이었다.

2020년 생산기술본부장으로 역할을 넓혔던 김 부회장은 최정우 회장 2기 포스코가 시작됐던 2021년 초 사장 승진과 함께 철강부문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최정우 회장과 김학동 사장, 전중선 부사장 3인 대표이사 체제였던 포스코는 작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김 부회장이 신설회사 포스코의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부임했다.

작년 말 단행한 사장단 인사 이후 김 부회장과 전 사장의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이미 작년 초 지주사 전환 이전 단행됐던 임원 인사에서 김학동 부회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전중선 사장은 사장직을 유지했다. 이후 올해 인사에서 전 사장은 퇴임, 김 부회장은 유임하게 됐다.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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