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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매물 분석]'관리'의 롯데손보, CSM 중심 선제적 마케팅 돌입①IFRS17 맞춤식 가치 높이기 집중, 계약 포트폴리오 장기 일반형 중심 공격적 조정

서은내 기자공개 2023-02-06 07:30:37

[편집자주]

M&A 시장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보험사 인수 매물들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가치평가와 직결되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M&A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되는 보험사 수가 적지 않다. 각 회사별 자산 규모나 특징, 장단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수 의향을 가진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 인수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 약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업계 잠재 매물의 대표격으로 회자되는 보험사다. 롯데손해보험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4년차에 돌입했다. 롯데손해보험은 회사 매각을 대비해 몸값 증명을 위한 작업들을 착실히 준비해나가고 있다.

핵심은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중요한 지표로 부각될 'CSM(계약서비스마진)'을 중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IFRS17에 맞춰 빠른 태세 전환을 보이며 보험사 M&A 사후 관리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 새 제도 영향 가치평가에 충분히 반영, 도입 후 2개년 후 매각 타이밍

롯데손해보험은 1946년 설립된 대한화재해상보험이 전신이다. 1963년 한국무역화재보험을 흡수합병하고 1971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01년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대주그룹 계열사 대한시멘트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7년만인 2008년 또 한번 경영이 위태로워졌고 호텔롯데가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의 사명으로 자리잡은 것이 그 때다. 롯데그룹은 이후 롯데지주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게 되고 2019년 10월 JLK파트너스에 롯데손해보험을 넘겼다.

올해 인수 4년차를 맞이하면서 매각 타이밍에 대한 얘기가 자주 나온다. 확정된 것은 없으나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이후를 매각 적기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려 매각하는 케이스 중 IFRS17 도입 후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IFRS17은 보험부채 평가와 자본구조, 수익구조 등 보험사 재무 지표의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제도적 변수로 떠올랐다. 새 제도에 따라 보험사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인 만큼 롯데손해보험 매각도 제도의 영향을 받게된다.

새 제도 도입 후 매각을 완수해야 하는 롯데손해보험은 변화에 발맞춰 선제적인 마케팅과 관리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매각 타이밍 역시 새 제도와 맞물린 것으로 관측된다. 제도 변화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된 수치를 토대로 가치평가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적어도 제도 시행 후 2개년은 지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 새 회계제도 영향 평가에 적극적, CSM 기여 높은 일반형 상품 늘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이미 공개적인 재무 자료에서 IFRS17의 영향을 자세하게 기록해왔다. 새 제도 적용 후 자산 부채, 순자산 규모의 변화 정도나 CSM 규모, 증감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리스크 관리를 보다 촘촘하게 하면서 새 건전성 감독기준인 K-ICS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른 보험업권에서도 각 회사별로 내부적으로 새 제도에 따른 재무자료를 병행해서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수치를 외부에도 미리 공개하는 곳은 대형사 몇몇 곳 외에는 많지 않다. 대형사들도 공개 자료에 명시적으로 공개하기는 꺼려해왔다.

CSM은 현재 시점에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들을 바탕으로 미래 예상 이익을 가치로 산출한 지표다. 향후 CSM은 상각되면서 점차 회사의 당기순이익으로 나뉘어 자본화되며 현재 재무제표에서는 부채로 표시된다.

CSM은 미래 이익의 예상치로 표현되므로 예상과 실제치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보험사의 재무적 역량을 나타내는 잣대로도 연결된다. 보험사는 가정의 정확도를 높여 미래 이익 예상치인 CSM을 계산해야 한다.

롯데손해보험은 IFRS17로 회계제도를 전환, 적용한 결과를 기존 회계제도인 IFRS4 대비해 그 영향을 선제적으로 공개함으로써 투자자와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준 셈이다. 전환할 때 방식은 '3년 수정소급법'을 적용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CSM을 1조5678억원으로 추산했다. 2022년 초 CSM은 1조4815억원이며 약 1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연초 CSM에서 추가된 신계약가치 증감(신계약을 통해 늘어난 CSM) 분이 2377억원 있었으며, 이익으로 1014억원 상각이 되고 기타 마이너스 요인이 500억원 가량 고려된 결과다.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순자산의 변화 수준도 공개했다. 지난 연초 기존 제도 IFRS4 적용시 순자산은 1조20억원이었으며 IFRS17을 적용해 지난해 3분기 순자산을 평가한 결과 2조3730억원으로 약 1조3710억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연초 IFRS4 제도 하에서 18조9112억원, 3분기 말 새 제도 적용시 총자산은 17조5802억원으로 줄어든다. 연초 대비 약 7% 감소했다. 총자산은 줄어들지만 순자산은 늘어난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새 제도에 맞춰 전략적인 계약 포트폴리오 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보장성 보험 중에서도 일반형 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장기보장보험 중 일반형의 비중이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24.7%였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89.8%에 달한다.

장기보장성 보험의 종류로는 일반형과 무해지 혹은 저해지형 상품이 있다. 일반형 비중을 늘리고 무해지형을 줄였다는 얘기다. 일반형 상품은 해지환급금이 정상 적립되고 고객이 중도해지 환급금, 만기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무해지나 저해지형은 중도해지시 환급금이 없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해지나 무해지형 상품 판매시에는 해지환급금을 적게 적립하기 때문에 고객이 상품계약을 해지하거나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입게 되는 재무적 피해가 크다. 반대로 일반형은 중도 해지가 발생해도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즉 일반형의 비중이 높아야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고 CSM에 대한 기여 측면에서도 일반형 보험이 무해지형 보다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롯데손해보험의 신계약 실적이 지난해 1분기 719억원, 2분기 761억원, 3분기 897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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