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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2조클럽' 외형성장에도 아쉬운 에비타 제품·재공품 등 재고 가격 하락에 영업이익 감소

김혜란 기자공개 2023-01-30 13:13:4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LX세미콘이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에비타(EBITDA)는 전년 보다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에비타는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의미한다.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을 매출원가에 반영하면서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돋보이는 외형성장, 수익성은 주춤…왜?

27일 LX세미콘에 따르면 연결회계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2021년(1조18988억원)보다 11.6% 늘어난 2조11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X세미콘은 2020년 1조1619억원으로 매출액 1조원을 처음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3106억원으로 1년 새 16%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565억원,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85.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보통신(IT) 기기 수요가 크게 둔화됐고, 이에 따라 세트(완성품), 패널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춰 재고조정에 들어가면서 LX세미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패널 업체들의 제품 출하가 재고 중심으로 발생하다 보니 중대형 패널용 DDI 수요 감소, 가격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LX세미콘의 지난해 3분기말 연결회계 기준으로 재고자산이 4483억원이다. 제품 1609억원, 재공품(제작 중인 제품) 3000억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시황 악화로 DDI 가격이 하락하자 제품과 재공품에 대한 평가손실을 인식, 매출원가로 반영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결회계기준/단위:억원
◇불확실성 이어질듯…SiC 등 신사업서 '활로' 찾는다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LX세미콘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돼 IT 수요가 회복되는 데 달렸다. 이와 함께 LX세미콘이 얼마나 신성장동력을 보여주는지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준비 중인 신사업을 얼마나 구체화해 성과를 내놓느냐에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관전포인트는 LX가 그룹 유일 반도체 기업인 LX세미콘의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투자 규모를 얼마나 키우느냐다. LX세미콘은 현재 전장용 마이크컨트롤러유닛(MCU),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반도체, BMS(배터리관리시스템) IC 등을 개발 중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해 팹리스로서 글로벌 입지를 키운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AVN(Audio, Video, Navigation), 클러스터(Cluster), HUD(Head up Display)에 들어가는 AP설계 전문 회사 텔레칩스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성장스토리를 보여주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 제품군 중 하나인 OLED 구동 칩셋(자료:LX세미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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