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배당' 기쁨 안겼던 기아, 규모 더 늘렸다 주우정 CFO "배당성향 25%는 지키겠다는 의지"…5년간 자사주 2.5조 소각
허인혜 기자공개 2023-01-30 08:34:5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는 다른 자동차 주식과 비교해도 더 저가로 진행되고(저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가치를 부양하는 기본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CFO·부사장)은 27일 열린 기아 2022년 기업설명회(IR)에서 기아의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이같이 설명했다. 고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겠다는 목표다.
기아는 2022년 연말 배당금으로 주당 3500원을 책정해 이날 공시했다. 2021년 배당금이었던 3000원 대비 16.7% 확대했다. 배당금 총액도 1조4032억원으로 확대됐다. 시가배당율은 5.5%다. 전년 배당금액은 1조2027억원으로 약 2000억원의 현금을 더 배당을 위해 쓰게 됐다.
2021년 배당금이 이미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대박 배당'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말결산 배당금이 또 늘어난 것은 의미가 크다. 2020년 배당금인 4009억원(주당 1000원)과 비교하면 250% 증가했다.
시장의 배당 전망보다 높은 수준에서 배당금이 책정됐다. 지난해 초 기아가 배당성향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모두 늘리며 아랫단에 맞춰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언급됐다. 기아는 3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배당성향을 탄력적으로 설정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바 있다. 배당성향은 연결기준 순이익의 25~30%에서 20~35%로 변경됐다.
하지만 배당성향 25%를 웃도는 연말 배당금이 책정되며 주주들의 우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지난해 연말기준 당기순이익은 5조4090억원으로 배당금으로 역산한 배당성향은 25.94% 수준이다. 주 부사장은 "이번 배당금 책정은 배당성향 25%는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자사주 매입 정책도 구체화했다. 앞으로 5년간 매년 5000억원씩, 모두 2조5000억원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기아의 27일 종가는 6만8700원으로 5000억원을 투입하면 727만8020주 가량을 매수할 수 있다. 기아의 전체 발행주식수는 4억536만주다. 소각분은 주가에 따라 다르지만 약 1~2%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주 매입의 재원은 중장기 재무목표 초과분에서 충당한다. 매입한 주식의 절반은 소각하고 나머지 절반은 여러 상황에 따라 활용하거나 추가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주 부사장은 언급했다.
5년간의 자사주 소각 계획은 유동성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기아의 2022년 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9조398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8590억원 늘었다. 현금성자산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 금융자산이 포함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1.5%에서 지난해 말 87.4%로 4.1%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EO 성과 보수]'3.2억' 더 받은 정기선 부회장 연봉 주목해야할 이유
- [물류업계가 던진 '직구']직구가 쏘아올린 물류기업 주가, 향방은
- [2024 더벨 경영전략 포럼]"미국 대통령, 누가 당선되든 대중국 강경책 유지"
- 영풍은 왜 고려아연 상대로 쟁점을 만드나
- [재계 이사 보수한도 분석]훈풍 부는 두산그룹, 지주사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도 증액
- 영풍, 고려아연에 신주발행 무효소송 제기
- [물류업계가 던진 '직구']'갈등과 패션의 나비효과' 중국 직구 왜 선택했나
- '직구'라는 주변미터
- [물류업계가 던진 '직구']'알·테·쉬'의 비상 이끈 국내 물류업계
- 국민연금 수탁위 "장인화 포스코 회장 찬성건, 모든 사안 고려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