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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바일 승부수]애플과 다른 길…한종희표 '가전 연결 혁신'②이재용 회장의 '원삼성' 숙원…한종희, 스마트싱스 앱 5억명 가입 우선 추진

손현지 기자공개 2023-01-31 13:08:5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뉴삼성' 모바일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통합 DX부문 체제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사업부간 경계를 허무는 '원(One) 삼성'을 강조하며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바로 가전(CE부문)과 모바일(IM부문) 등 완제품 조직들을 DX부문이란 이름으로 한데 합친 것.

삼성의 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 또한 완전히 새로운 변화는 아니다. 과거 이건희 선대 회장 시절 'DMC부문' 이름으로 비슷한 운영방식을 취한 적이 있다. DMC부문은 TV부터 가전, 모바일,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모든 완제품 사업을 관할했던 조직이다. 이후 2012년을 기점으로 CE(TV·가전)와 IM(IT·모바일) 두 사업부로 쪼개졌다.

이 회장이 '원(One) 삼성' 카드를 다시 꺼내든 건 애플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조치다. 애플 아이폰은 사실상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북 등 이른바 '애플 생태계'란 강력한 뒷배가 자리잡고 있다. 이를 넘어서려면 애플에는 없는 삼성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이 회장은 자사 가전제품과의 연결 경쟁력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원삼성 선봉장에 한종희

이 회장은 2021년 말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삼성의 인사, 조직개편을 전면 수정했다. TV, 가전, 모바일, 노트북 사업 조직들을 한데 모아 디바이스경험(DX)부문으로 통합시키고, 부문장에는 TV전문가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을 배치했다.

당시 한 부회장은 첫 DX부문장 취임 소회로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원삼성 체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상력과 가능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업부별 온라인, B2B 등의 채널도 고객에게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형태로 재정비할 것을 예고했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선호도가 심화되고 있는 비결은 애플 생태계다. 스마트폰 사용자 입장에선 아이폰이 애플워치, 맥북 등 기기 등과 호환되면서 주는 편리함이 구매로 이어지는 가장 큰 요소다.

이러한 강점은 애플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역량에서 비롯된다. 애플은 AP 설계부터 공정, 모바일 제조까지 일원화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기기 연결 호환성이 뛰어난 이유다. 반면 삼성은 모바일 제조를 담당하는 MX사업부와 AP를 만드는 시스템LSI부, 공정을 담당하는 파운드리부서가 모두 나눠져있다. 무엇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에서 애플에 비해 제약이 큰 편이다.

◇애플은 못하는 'TV·가전' 컬래버레이션 시너지

이 회장이 생각한 삼성 모바일 사업의 승부수는 '컬래버레이션'이었다. 첫 시도는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였다. 삼성 CE부문(생활가전)에서 밀고 있던 '비스포크' 개념을 갤럭시폰(IM부문)에도 확대적용한 것.

해당 시도는 갤럭시 유저들에게 색상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비스포크 유행을 유지시킴으로써 두 사업부 모두 '윈윈'이었다. 부문간 경계를 나누기보단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컬래버레이션은 TV, IT사업부서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은 이미 독자적인 스마트홈 연결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앱)인 '스마트싱스'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은 충분하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1위 경쟁력을 지닌 삼성의 TV, 가전제품 경쟁력은 애플은 가지지 못한 것"이라며 "모바일과 연결시키면 새로운 사용자 경험(UX)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기기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앱

◇스마트싱스 생태계 확장 '우선순위'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한 부회장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아직 가시적으로 드러난, 이렇다 할 만한 모바일-가전 결합 시너지는 없다.

한 부회장이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스마트싱스 앱' 플랫폼의 대중화다. 스마트싱스 앱 사용자가 많아져야 서비스 기획, 제품간 연결 시너지가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양적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타사와의 개방적 파트너십도 열어둔 상태다. 그의 목표는 사용자수를 현재 2억3000명 수준에서 향후 5억명까지 늘리는 것이다.

그는 이달 초 CES에서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사용 경험 극대화를 추구한다, 모바일이 없다면 스크린이 있는 기기, 스크린이 없다면 냉장고 등으로 소비자 경험을 연결시키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가전제품 개발 과정도 스마트싱스 앱 사용을 고려하는 추세다. 올초 내놓은 신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도 스마트싱스 기능을 내장시켜 다양한 업체들의 조명·블라인드·스위치·동작감지 센서·문열림 센서 등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음악 채널을 시청하면서 레시피를 검색하거나 뉴스 채널을 시청하며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등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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