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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C 로드맵] 홍원호 SV인베 대표 "투자 키워드 '프로페셔널'로 승부"⑫"팔로우온 투자로 옥석 가리는 것이 중요"…동남아 시장 공략 속도

김진현 기자공개 2023-02-03 07:30:09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으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독립계 벤처캐피탈(VC)이다. VC는 일반적으로 강남 테헤란로에 모여있는데 반해 SV인베스트먼트는 '금융중심가'인 여의도에 자리를 잡고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로케이션부터 여타 VC와 차별화된다.

행보도 남다르다. 하이브, 펩트론, 엠플러스, 에스디생명공학 등 주요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에 이름을 각인하며 운용자산 1조4800억원 규모의 대형 VC로 도약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올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자신들의 트랙레코드를 구축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SV인베스트먼트의 국내 투자 부문과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홍원호 대표(사진)는 30일 여의도에서 더벨과 만나 "올해는 본격적으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관망했다. "본질적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용이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분야별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선점투자한다는 전략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산업기술 트렌드를 읽고 그에 맞는 기업을 발굴해 초기부터 성장 단계별로 지원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는 거다.

SV인베스트먼트는 클럽딜을 지양하고 리드 투자자로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VC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도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투자 기업 수를 많이 늘리는 것보다 좋은 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팔로우온(후속투자) 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존 투자 업체를 잘 지원해서 옥석가리기 상황에서 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스케일업펀드 결성을 마무리하면서 투자 재원을 넉넉히 확보했다. 20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펀드와 기존 드라이파우더 등을 활용해 올해 기존 투자사들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주목해오던 AI, 빅데이터, 웹3.0 기반 기술회사가 올해 한해 본격적으로 검증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들 업체에 대해 집중 투자와 지원을 할 계획이다.

신규 펀드 결성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올해는 총 15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펀딩할 계획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리딩 투자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올해 심사역들과 투자 기업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프로페셔널'을 꼽았다. 오랜 기간 해외에서 투자활동을 해온 홍 대표는 국내 투자 문화에 좀 더 세밀한 프로페셔널함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프로페셔널의 정의가 중요한데, 100%를 해내야 완료되는 일이 있을 때 마지막 0.5%를 얼마나 신경써서 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 있다"며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일을 추진해나가고 마지막 완료까지 실행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내부 인력뿐 아니라 투자기업에도 프로페셔널함을 요구할 계획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있어서다.

내부적으로는 프로페셔널함을 요구하는 대신 자율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프로페셔널하다는 게 자율에 따르는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를 좀 더 자유로운 조직으로 운영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해외에서도 보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기존 투자 활동을 펼쳐왔던 중국, 미국뿐 아니라 올해는 동남아 지역에서도 투자 활동을 좀 더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현재 SV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투자 분야는 창업자이자 공동대표인 박성호 대표가 맡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동남아 투자에 뛰어들었다. 현지 인력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해 투자 준비를 마쳤다.

홍대표는 "올해 SV인베스트먼트가 가진 차별적 강점 중 하나인 글로벌 역량을 본격화 하겠다"면서 "지난해 현지 팀 빌딩과 역외 펀드 결성을 완료한만큼 본격적 투자와 추가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중국, 동남아 현지 법인 투자팀들과 본사 투자심사역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투자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IPO 진출 도전, 해외 펀딩 등 성공적인 크로스보더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2023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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