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융권 新경영지도]기업은행, 기지개 켜는 글로벌 사업…영업지원부 격상김성태 행장, 글로벌 시장 개척 강조…글로벌 담당 박봉규 부행장 행보도 눈길
김서영 기자공개 2023-02-02 08:21:17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3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기은)이 글로벌 사업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3년간 이어졌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해외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된다.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내 영업지원 조직이 팀에서 부서로 격상되면서 힘이 실린 모습이다.글로벌 현지 시장 개척은 김성태 신임 기은행장이 강조한 경영 비전 중 하나다. 디지털 플랫폼 강화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고삐를 쥐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인 박봉규 부행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글로벌영업부, 팀→부 '격상'…수익성 다각화 과제
올해 기은은 글로벌·자금시장그룹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까지 팀이었던 글로벌영업지원 조직이 부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은 4부 체제에서 △글로벌사업부 △글로벌영업지원부 △자금부 △자금운용부 △자금결제부 등 5부 체제로 거듭났다.

기은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글로벌영업지원부는 수익성 다각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지점 비대면 상품 및 서비스 등 디지털 수익원 발굴이 중심 축이다. 글로벌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 속 컴플라이언스나 내부통제를 고도화해 철저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의 몸집이 커진 것과 더불어 디지털혁신본부의 역할도 주목해볼 만하다. 기은은 윤종원 전 행장 시절이었던 지난해 1월 디지털그룹 내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또 클라우드추진 셀(Cell)도 만들었다.
김성태 행장(사진)은 디지털 플랫폼을 글로벌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한 지렛대로 보고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전 사업 부문을 확산 적용할 생각"이라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의 수익 기반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동분서주', 해외진출 중소기업 지원 강화 방점
기은의 글로벌 사업은 지난 몇 년간 쉽지 않은 경제 상황을 맞닥뜨렸다. 2020년 3월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들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글로벌 경제가 더욱 악화됐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삼중고'도 겪었다.
기은은 해외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강화를 올해 목표로 삼았다. 국내 중소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는 지역에는 해외점포를 설치해 직접 진출한다. 기업 진출이 많지 않거나 은행 인가가 제한된 곳은 현지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간접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다소 지연된 해외 네트워크 구축도 서두를 전망이다.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베트남과 폴란드가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공단지역에 점포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폴란드사무소를 설치해 향후 지점이나 법인으로 전환한다. 또 홍콩의 국제금융센터 기능이 위축될 것을 대비해 싱가포르 진출도 검토 중이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 7월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뉴욕 지점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부행장은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라 주춤했던 기은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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