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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상장 첫해 가이던스 지킨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수익 목표 제시, 분기별 업데이트도 진행

김형락 기자공개 2023-02-08 07:31:33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7: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숫자가 결국 인격이고 생명인데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해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가 지난해 상장 이후 진행한 첫 IR에서 한 말이다. 분기 실적 전망을 묻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답하면서 나온 발언에서 이 부사장의 IR 지론을 엿볼 수 있다. 실현 가능한 손익 가이던스를 투자자에게 전달하는 걸 중시하고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제시한 손익 가이던스를 충족했다. 다만 상장 첫해에 설정한 재무 목표를 모두 이뤄내지는 못했다. 자본적 지출(Capex)은 예상치에 미달했다.


올해도 연간 손익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매년 초 가이던스를 공표하는 걸 정례화해가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SDI, SK온이 연간 가이던스를 공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돋보이는 IR 활동이다. 분기별로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해 신뢰도도 높여가고 있다.

삼성SDI는 실적 발표 IR에 분기 전망을 담고 있지만, 손익 가이던스를 수치로 주지는 않는다. 비상장사인 SK온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 IR에서 향후 3년 동안 목표하는 배터리 생산능력 정도만 제시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연간 가이던스 크게 두 가지 항목을 공개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와 Capex다. 중장기 전망치는 따로 공시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 IR 질의응답 과정에서 향후 5년 내에 3배 이상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지난해 매출은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6000억원(이하 연결 기준)을 거둬 목표치(25조원) 넘어섰다. 가이던스와 오차율은 2% 수준이다.


연초 가이던스를 내놓을 때만 해도 매출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지난해 4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IR에서 사업계획에 따른 연간 매출 목표를 19조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거둔 실적과 비교하면 오차율은 35%다.

이 부사장은 분기마다 가이던스를 조정하며 실적과 간극을 줄여갔다. 지난해 배터리 시장 전망과 실적 추이를 반영해 매출 목표치를 두 차례 조정했다. 덕분에 가이던스와 실적 오차율을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2분기 실적 발표 IR에서 먼저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했다. 매출 목표치를 기존 19조원에서 22조원으로 16% 상향 조정했다.

이 부사장이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가이던스 조정 관련 질의는 LG에너지솔루션 IR 때마다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이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와 더불어 하반기 고객사 신모델 출시 계획, 고객 대기 수요 등이 있어서 자동차용 파우치나 원통형 제품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매출 가이던스는 한 차례 더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매출 예상액을 기존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14% 올렸다. 계획을 상회하는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을 반영했다. 조정 전 매출 목표치와 지난해 실제 매출 사이 오차율은 16%다.

이번에도 질의응답 때 매출 전망 수정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 전기차 신모델 출시와 함께 소비자 대기 수요를 견조한 상황으로 보고 있었다. 4분기는 3분기 대비 약 10% 내외 성장을 예상해 가이던스를 조정했다고 답변했다.

매출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수익성도 같이 제시했다. 연초부터 일관되게 4~6% 수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가 상승 요인을 판가 상승으로 연결하고 있고, 수율 개선이 실효를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률은 4.7%로 가이던스 범위 안에 안착했다.

Capex는 전망과 달랐다. 지난해 총 6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목표했던 7조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초 6조3000억원이었던 Cpaex 목표액을 7조원으로 올렸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재 가격 상승과 현지 인건비 증가, 물류비 부담 증가 요인 등으로 투자비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조정 전 Capex만큼만 현금흐름에서 빠져 나갔다.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과 Capex 위주로 발표했다.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25~35% 증가한 32조~33조3000억원, Capex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9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약 385조원)와 증설되는 생산능력(capa) 운영을 반영한 결과다.

영업이익률은 세부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과 Capex 가이던스를 IR뿐만 아니라 공시로도 공개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애널리스트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부사장의 답변으로 갈음하고 있다.

지난 27일 4분기 실적 발표 IR에서도 첫 번째 질문은 가이던스 관련 내용이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로 달성하겠다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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