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싱크탱크 탐방/IBK경제연구소]"중소기업 현장에 답 있다…실질적 지원책 강구"③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 "동북아 경제통합 과제…글로벌 공동연구도 확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3-02-13 07:20:50
[편집자주]
은행 영업점이 팔다리라면 연구소는 브레인이다. 금융권 연구소는 자료 취합 업무로 시작해 거시경제와 산업 분석 역량을 갖췄고, 이젠 CEO 아젠다를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진화했다. 글로벌, 디지털 등 신성장동력 발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 전략을 제시할 연구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권 연구소를 찾아 설립 후 현 체제를 갖출 때까지 겪은 변천사와 그룹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IBK경제연구소의 연구 성과물이 실질적으로 중소기업 현장에 필요한 금융지원이나 정책으로 이어지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부행장·사진)은 금융계 안팎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IBK기업은행(기은)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 중소기업을 적재적소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또 새로 취임한 김성태 기은행장의 경영 비전 실현도 뒷받침해야 한다. 그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주력할 구체적인 연구 목표를 밝혔다.
조 부행장은 기은 안팎에서 중소기업과 통일정책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4년생인 조 부행장은 동아대 경제학과에서 박사 과정까지 밟았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GLP 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기은에 입행, IBK경제연구소의 모태인 기획조사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중소기업 관련 정책 집행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 등 현장에서 몸소 경험을 쌓았다. 2006년 신설 3년 차였던 IBK경제연구소로 컴백해 수석연구위원, 부연구소장 겸 북한경제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조 부행장은 30년이 넘도록 중소기업 분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조 부행장은 "동북아 경제통합과 중소기업에 관심을 두고 박사과정을 시작해 30년이 넘도록 중소기업 분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IBK경제연구소의 경쟁력은 중소기업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BK경제연구소는 금융업계 연구소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승인통계인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가 된다. 지난해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협력 사업도 시작했다. OECD와 지식공유 프로젝트와 다수의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IBK경제연구소만의 차별 포인트로 꼽힌다.
조 부행장은 "올해부터는 글로벌 연구 협력 대상을 확대하려고 구상하고 있다"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중소기업금융포럼(SMEFF) 등으로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서 IBK경제연구소의 영향력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부행장은 중소기업 정책 이외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에도 관심이 깊다. 그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는데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또 현재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속해 있다. 기은에서는 북한경제연구센터장을 맡은 바 있다.
조 부행장은 "박사 과정을 시작한 88년도는 우리나라가 두 자리 수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던 시기였는데 이와 같은 고도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을 가졌다"며 "미래에 다가올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데 동북아 경제통합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해 남북한 경제통합과 북한경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패권경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가운데 국내 경기의 회복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IBK경제연구소는 악화된 중소기업 경기 상황이 국내 서민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우리나라의 공급망은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중소기업이 받는 경기 충격 여파가 대기업은 물론 국가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주 부행장은 "올 한 해 IBK경제연구소의 주안점은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라며 "중소기업이 대내외 여건 변화에 흔들림 없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IBK경제연구소는 새로 부임한 김성태 기은행장의 경영 비전을 실현해야 하는 싱크탱크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앞서 김 행장은 국책은행인 기은이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 '가치금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IBK경제연구소는 기은의 성장을 모색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나침반 역할을 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큐온저축, 신임 사외이사 오현주 '금융 전문' 변호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J트러스트계열, 예치금 대신 '유가증권' 운용
- 예보, ALM 기반 운용체계 강화 나선다
- 우리금융저축, 지주 출신 비상무이사직 '부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보수위원회에 무슨 일이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애큐온저축, 예치금 확대…수익성보다 '안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