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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아이파크몰, 2500억대 자금 자체조달 '자립성 UP' 아이파크몰 건물 담보로 활용, ABL 발행해 기존 대출금 상환

신준혁 기자공개 2023-02-06 08:14:4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아이파크몰이 유동화 시장에서 250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대주단에 자산유동화대출(ABL)을 양도해 마련한 자금으로 기존 채무를 리파이낸싱했다. 지주사로부터 자금을 빌리지 않고 유동화 시장을 활용한 덕에 경영 자립성이 보다 높아진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C아이파크몰은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대주단에 대출채권을 양도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한 3000억원 규모의 기존 ABL을 차환에 쓰였다.

해당 ABL은 2017년 용산 아이파크몰 증축공사와 운영자금 명목으로 빌린 자금이다. HDC아이파크몰은 당시 용산 아이파크몰과 임대료, 매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제공하고 자금을 마련했다.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이 우군으로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아이파크몰제일차는 지난해 11월 21일 HDC아이파크몰에 25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동일한 규모의 ABL을 실행했다.

유동화 구조는 △트렌치A-1(850억원) △트렌치A-2(100억원) △트렌치A-3(420억원) △트렌치A-4(1130억원) 등 총 2500억원으로 짜였다.

트랜치A-4는 또 다른 유동화 구조로 조달됐다. 아이파크몰제일차는 지난해 12월 말 대출채권 1130억원 중 750억원을 립어헤드제일차(510억원)와 우리종합금융(190억원), 한강새마을금고(50억원) 등으로부터 끌어왔다.

지주사 HDC는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의무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신용보강에 나섰다. 대주 아이파크몰제일차에 HDC아이파크몰 보통주 3168만2912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3250억원 한도 대출계약을 맺었다. 출자주식 근질권을 거래조건으로 설정했다.

ABL은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SPC를 통해 증권을 발행하는 ABS와 달리 ABL은 투자자로부터 직접 차입을 하는 구조다. 담보대출과 다른 점은 담보물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구조란 점이다. 재고 자산이나 채권 규모가 클 경우 SPC를 매개로 하는 ABL이 선호된다. HDC아이파크몰도 용산 아이파크몰 부동산과 매출채권 중 일부를 담보로 현금을 조달했다.

이번 사례가 특히 눈길을 끄는 건 HDC아이파크몰이 유동화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리파이낸싱에 나선 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간 지주사 HDC와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자금을 차입해왔지만 다른 방식을 택했다.

HDC아이파크몰은 ABL 만기를 앞두고 리파이낸싱 방안을 고민하다가 ABL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와 이자율이 최상단을 기록한 탓에 계열사를 통한 장기차입 등을 우선 순위로 논의했으나 결국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자금을 빌려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던 영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대규모 영업손실을 인식하면서 현금성자산을 상당 부분 소진했다. 여기에 인수를 포기한 아시아나항공 계약금 2000억원이 에스크로 계좌에 묶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금 반환 소송 1심에서 패소하고 항소한 상태다.

문제는 HDC아이파크몰의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사업 성장성이 낮은 편다에 속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부실하다. 매년 1000억대 매출과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80%를 상회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만5016%에 육박했다. 10년 넘게 자본잠식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HDC아이파크몰 관계자는 "그동안 특수관계사로부터 운영자금을 빌려왔지만 경영 자립성과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금융 조달방식을 활용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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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사진=H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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