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경쟁 구도 실패' 한국맥도날드, 인기 없었던 이유 '본사 통제' 국내 네트워크 강점 '미래에셋' 주관 불구 응찰 저조, 여러 부수 조건 등도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23-02-07 08:07:3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도날드 한국법인 매각 입찰이 저조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흥행에 어려움을 겪은 배경으로는 매각 측이 내건 여러 조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본사는 재무적투자자(FI), 동종업계의 입찰 참여를 제한했고 원매자 범위가 좁을 수밖에 없었다.

매각 측이 한국법인의 새 주인과 20년 장기계약을 원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매월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는 등 글로벌 본사의 통제 권한이 강하다는 점도 있다. 최근 각종 이슈들이 발생한 점도 잠재적투자자들이 입찰 참여를 꺼린 이유로 지목된다.

◇후보군 제한 전략, FI 입찰 참여 불가·SI 우선 접촉

맥도날드 글로벌 본사는 작년 미래에셋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며 한국법인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9월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하며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글로벌 본사는 미래에셋증권의 재계 네트워크를 주목하고 매각주관사로 낙점했다. 매각 측은 기업을 인수한 뒤 3~5년 후에 매각할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장기적으로 운영할 SI를 원매자로 구하기를 원했고 미래에셋증권의 손을 잡았다.

매각 측은 SI 중에서도 원매자 후보군을 좁혔다. 이 딜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 측에서는 동종업계의 입찰 참여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 외식업 경험이 있는 곳도 선호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에서 외식업을 하는 곳은 향후 경쟁사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PEF 운용사들의 참여를 제한한데다 SI 중에서도 범위를 좁히는 전략을 쓰면서 입찰에 참여할 새주인 후보군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중견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IB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중견그룹이 관심을 드러내고 검토하기는 했지만 입찰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동원그룹이 홀로 참여하며 흥행하지 못했다.


◇장기계약·로열티 지급 등 글로벌 본사 입김 '부담', 각종 돌발 이슈도 제기

글로벌 본사의 통제 권한이 강하다는 점도 흥행을 저해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거래 대상은 한국법인 지분 100% 이기는 하지만 새 주인이 경영을 전적으로 주도할 수는 없는 구조다.

우선 한국법인 새 주인은 DL(Developmental Licensee) 파트너로서 글로벌 본사와 MUFA(Multi-Unit Franchise Agreement)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맥도날드 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데 최초 계약기간이 20년에 달한다. 원매자 입장에서 장기 계약 자체가 법인 운영 관리에 있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매달 글로벌 본사에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한국법인을 인수한 곳은 앞으로 신규 개점 매장에 대한 개점수수료와 매출 대비 일정 비율의 라이센스 비용을 매월 지불해야 한다.

또 글로벌 본사는 사업방법, 정책, 절차에 대한 교육과 사업 확장을 위한 노하우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을 제공한다. 매장 입지 선정, 메뉴 개발, 마케팅, 공급망, 디지털 기술, 운영 및 교육 등에 대한 지원도 한다. 인수자로서는 경영의 상당 부분을 글로벌 본사의 통제 속에 진행해야 하는 셈이다.

한국맥도날드가 B2B사업으로 소비자 이슈에 민감하다는 점도 원매자들이 입찰 참여를 보수적으로 검토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표적인 부분이 식품위생법 위반과 관련된 논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패스트푸드 상위 10개(매장 수 기준) 브랜드 중 맘스터치가 행정처분을 가장 많이 받았다. 하지만 매장 수 대비로 집계하면 맥도날드가 1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