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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발전공기업 ESG채권 '절반' 미래에셋이 맡았다일괄신고제도 공략한 교보·한양 2·3위로, KB·NH와는 거리 둬

최윤신 기자공개 2023-02-09 13:29:2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5: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 산하 6개 발전공기업의 2022년 회사채(SB) 발행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급증하는 발전공기업의 ESG 채권 발행을 적극 주관하며 7년만에 인수 순위 1위 하우스 자리를 차지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도약도 주목할 만하다. 교보증권과 한양증권이 발전공기업 회사채 인수순위 2·3위에 각각 올랐다. 대부분의 발행이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고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여신전문금융채권(FB) 시장에서 활약하는 하우스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 발전공기업 발행 줄었지만 ESG채권은 늘어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국내 6개 발전공기업은 지난 2022년 3조8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조8400억원)보다 1조원 줄어든 수치다.

발행금액은 줄었지만 2022년 하반기 본격화된 국내 회사채 발행 시장의 불황을 감안할 때 발행사로서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전년(7.26%)보다 커졌다. 국내 주요 기업집단과 비교할 때 SK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조달했다.


2022년 발전공기업의 회사채 발행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적극적인 행보가 돋보였다. 12건의 조달에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6300억원을 인수했다. 전년 불과 1900억원을 인수하며 9번째에 머물렀던 것과 차이가 크다.

미래에셋증권이 발전공기업 채권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건 ESG 채권시장 공략 전략과 관계가 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SG관련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미래에셋증권이 6개 발전공기업이 발행하는 ESG채권 발행 주관업무 수임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수금액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6개 발전공기업은 ESG채권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22년 2조100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해 가장 많은 ESG채권을 발행한 기업집단이 됐다. 2022년 발행한 회사채 중 ESG채권 비중은 52.34%로 2021년 39.46%보다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발전공기업이 발행한 ESG채권 중 절반이 넘는 1조1900억원을 대표주관했다. 지난 2021년 9월 한국남부발전과 ESG채권 발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는 등 ESG 채권 발행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2년 한국남부발전이 발행한 ESG채권은 모두 미래에셋증권이 단독 대표 주관했다.

선두의 변화 외에도 지형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2018년 1위를 차지한 이후 2021년까지 1~2위를 놓치지 않았던 NH투자증권은 순위가 크게 떨어지며 5위로 밀려났다. 회사채 시장의 절대 강자인 KB증권은 전년과 동일한 4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 중소형사 교보·한양 '약진'

발전공기업 채권 인수 상위 순위엔 교보증권과 한양증권이 자리잡았다. 교보증권은 2018년 발전공기업 인수 공동 4위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한 하우스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3위를 차지했는데, 2022년 처음으로 2위 고지를 밟았다. 인수금액은 4000억원으로 전년(4300억원)보다 적지만 발행총량이 줄어들며 점유율도 처음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한양증권도 최근 몇 년새 발전공기업 대상 커버리지를 강화하고 있다. 2019년 공동 14위에 불과했지만 2020년 8위, 2021년 6위로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2022년엔 전년과 동일한 3800억원을 인수하며 3위에 랭크됐다.

교보증권과 한양증권은 중소형 하우스로 FB 시장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선 여전채 영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발전공기업 SB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발전공기업은 일괄신고 제도를 도입해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고 발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FB와 유사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이 높은 금리를 책정하기 어려운 발전공기업 채권 주관과 인수를 기피한 측면이 있다”며 “교보증권과 한양증권이 빈 틈을 잘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LG그룹,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한진그룹, CJ그룹, KT그룹, 포스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2년 1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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