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삼성증권, 롯데 '절친' KB증권 밀어냈다회사채 3조7000억 중 15.7% 인수, 첫 1위 등극…키움증권도 '약진'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09 13:29:0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처음으로 롯데그룹 최고 조달 파트너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에 대부분 참여하며 가장 많은 인수 실적을 쌓았다. 지금까지 롯데그룹을 적극 공략한 것에 대한 성과를 냈다.삼성증권이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3위까지 인수액 차이가 100억원 수준에 그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위로 삼성증권의 뒤를 바짝 쫓았고 최근 수년간 롯데그룹 인수 하우스 1위를 놓치지 않던 KB증권은 3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3년 전 5위서 선두로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22년 총 3조6820억원의 일반 공모채를 발행했다. 3조6620억원을 기록했던 2021년과 유사한 발행 규모를 나타냈다.
계열사별로는 롯데케미칼이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 규모가 가장 컸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투자를 위해 지난해 8월 5000억원을 마련했다. 나머지는 롯데렌탈이 7100억원, 롯데지주 7000억원, 롯데칠성음료 3000억원, 롯데쇼핑 2500억원, 호텔롯데 2020억원, 롯데제과 2000억원, 롯데리츠 1700억원, 롯데푸드 1500억원 순이었다.
삼성증권은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15.7%에 해당하는 5775억원을 인수해 인수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주요 발행사별 인수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이 1900억원으로 가장 컸고 롯데렌탈 1140억원, 롯데지주 1020억원, 롯데칠성음료 500억원, 롯데리츠 425억원, 롯데제과 350억원, 롯데쇼핑 340억, 호텔롯데 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롯데그룹 인수 실적 1위에 오른 건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처음이다. 삼성증권은 2019년 5위, 2020년 3위, 2021년 2위로 순위가 지속 상승해왔는데 마침내 가장 끈끈한 조달 파트너가 됐다.
삼성증권은 최근 수년 동안 전략적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마케팅 비중을 높이며 인수액을 늘려왔다. 기업집단 규모로는 압도적 1위이지만 회사채 발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삼성그룹 특성상 다른 대기업집단을 공략해야 했다. SK증권 중용 기조가 뚜렷한 SK그룹과 삼성증권과 다소 거리를 두는 현대차그룹, LG그룹을 제외하면 가장 큰 기업집단이 롯데그룹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롯데그룹과 파트너십 구축이 필수적이었던 셈이다.
◇한투·KB, 1위와 100억대 격차…키움증권 최고 순위
지난해 삼성증권이 1위에 자리하긴 했지만 2위와 인수액 격차가 어느 해보다 작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액 5658억원을 기록해 1위와 117억원 차이를 보였다. 인수 비중도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15.4%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도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등 핵심 발행사 딜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KB증권의 순위 하락이다. KB증권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롯데그룹 인수 실적 1위를 지켰는데 지난해 3위로 낮아졌다. 하지만 높은 인수 비중은 여전하다. 지난해 인수 비중 15.3%로 1위보다 0.4%포인트 차이 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인수액 5634억원으로 삼성증권보다 141억원 적었다.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올해도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세 회사는 연초부터 시작된 롯데그룹 회사채 조달에서 대표 주관사로 대거 참여하며 발행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에서 키움증권의 약진도 빼놓을 수 없다. 키움증권은 인수액 3810억원, 인수 비중 10.4%로 4위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2020년까지 롯데그룹 인수 실적 10위 내외 증권사였으나 2021년 6위로 상승한 뒤 올해 최고 순위 기록을 경신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채권 인수 등 커버리지 분야를 강화한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신세계그룹, 삼성그룹, CJ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2년 1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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