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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구글 vs 네이버]네이버 수익성 지표 열위 이유는[수익성]③'이익률 하락' 위기의식, '인건비 통제' 등 비용감축 자구안 수립

박동우 기자공개 2023-02-14 08:33:09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7: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구글과 네이버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022년에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경영진 사이에서는 위기의식이 확산됐다.

구글과 네이버 모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인건비 통제' 등 다양한 비용절감책을 모색하고 있다. 구글은 대규모 감원과 자산 내용연수 조정, 네이버는 성과급 축소와 기업간거래(B2B) 사업조직 통합 등의 자구안을 마련했다.

◇'열위'에 놓인 네이버, 2022년 양사 나란히 둔화

2022년 연결 기준으로 구글의 영업이익률은 26.5%다. 2013년 이래 10년간 흐름을 살피면 매년 20%를 웃도는 이익률을 드러냈다. 특히 2021년에는 30.6%로 창사 이래 가장 높았다. 반면 네이버는 2019년에 26.5%를 기록한 이래 해마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9%를 시현했는데, 이는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글과 네이버 모두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웃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원활히 감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 숫자만 비교하면 네이버가 열위에 놓였다. 2021년 구글이 227배로 집계됐으나, 네이버는 29.3배에 그친 대목이 방증한다.

매출액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비율을 나타내는 에비타 마진율에서도 두 회사간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2020년에는 구글이 33.9%, 네이버가 32.3%로 집계됐는데 차이는 1.6%포인트(p)에 불과했다. 이후 2021년 구글의 마진율은 40.2%까지 상승하고 네이버는 25.8%로 내려가면서 격차가 14.4%p로 확대됐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두 회사의 갭(gap)은 15.7%p였다.


네이버 수익성이 계속 열위를 드러내는 건 비용 통제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2022년 영업비용은 6조9154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7년(3조4993억원)과 견줘보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비용을 분류한 항목 가운데 단연 금액이 많은 건 '파트너비'로, 전체의 43%인 2조9639억원이다. 여기에는 국제 스포츠 대회 중계권 수수료, 음원 비용, 결제·판매 수수료 등이 반영됐다. 직원 인건비(1조7367억원) 등을 포함한 개발·운영비 역시 2조703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넘게 불어났다. 이외에도 네이버페이 기본적립금 등을 합산한 마케팅비가 1조300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표 비교만 놓고 보면 구글이 우위를 형성한다. 하지만 구글의 수익성도 2022년 들어 둔화됐다. 영업이익률이 26.5%로, 전년(30.6%) 대비 4.1%p 줄었다. 순이익률 역시 2021년 29.5%보다 8.3%p 감소한 21.2%로 집계됐다.

이익 실현에 어려움을 겪은 건 영업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탓이다. 2019년과 2020년만 하더라도 500억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818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전년 대비 영업비용 증가율이 20.3%로, 매출 성장률(9.8%)을 뛰어넘었다.

임직원 인건비, 기술 제휴사와 제조 협력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등이 영업비용 증가 요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운전자본 부담도 가중됐다. 스마트폰 '픽셀' 완제품 재고가 쌓이면서 관련 비용 12억달러를 인식했다.

◇구글 '자산 내용연수 조정', 네이버 'B2B 사업조직 통합'

두 회사 경영진 모두 경기 위축 국면을 엄중히 인식하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비용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면밀하게 관리하는 방향을 채택했다. 구글의 재무를 총괄하는 루스 포랏 수석부사장은 △인건비 △임차비 △감가상각비 등 3대 비용을 감축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2023년 1월에 임직원 해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첫 발을 뗐다. 전 세계를 통틀어 근무 인력의 6% 규모인 1만2000명을 감원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패트릭 파셰트 당시 CFO가 단행한 '계약직 사원 1만여명 정리' 조치를 벤치마킹했다.

글로벌 전역에 포진한 사무 공간을 통폐합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임차에 따른 비용을 줄이는 취지가 반영됐다. 여세를 몰아 감가상각 평가 기준도 손질했다. 서버·네트워크 장비의 내용연수를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조정했다. 구글은 2022년 말 보유 자산 기준으로 34억달러 규모의 감가상각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네이버 역시 '비용 효율화' 기조를 경영 전면에 내걸었다. 손대기 용이한 인건비 부문부터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김남선 CFO는 취임 첫해인 작년부터 신규 인력 채용의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올해 기존 임직원에 주는 성과급도 전년대비 20% 넘게 줄였다.

2022년 하반기에 발표한 사업부 개편안 역시 비용 제어책의 일환이다. 회사 안에 산재한 B2B 조직을 한 곳으로 통합하는 내용이 골자다. 협업 솔루션 공급에 특화된 '라인웍스'를 필두로 △사내독립기업 클로바(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파파고(번역 프로그램) △웨일(웹브라우저) 등을 2023년 6월까지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로 합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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