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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부동산 전담조직이 뛴다]'후발주자' 지평 건설부동산그룹, 법률자문 3위 '도약'⑨2008년부터 '부동산PF 정상화 센터' 운영, 15년 노하우 축적

전기룡 기자공개 2023-02-16 07:40:08

[편집자주]

대형 로펌 내 부동산 전담조직은 IMF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암울한 경기에 법률자문이 요구되는 대형 부동산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대규모 거래에 수반되는 부동산금융기법의 보편화가 곧 부동산 전담조직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최근 들어 성장기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부동산 PF 냉각기란 새로운 위기가 시작되면서다. 대형 로펌들은 너도나도 부동산 관련 TFT를 꾸리는 추세다. 위기 속 성장을 지속해온 대형 로펌들의 부동산 전담조직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지평은 후발주자로 통한다. 경쟁사보다 비교적 늦은 시기인 2000년 설립됐다. 초창기에는 대형 로펌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벤처기업 위주로 저변을 다졌다. 벤처 전문 로펌으로 자리매김하고 나서야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형 로펌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평의 '건설부동산그룹'도 마찬가지다. 지평이 종합 로펌으로 도약한 2006년 조직이 만들어졌다. 8대 로펌 가운데 화우(2019년)와 율촌(2013년)에 이어 출범 시기가 세 번째로 늦다. 다소 불리한 시작이었지만 사회간접자본(SOC)·부동산 부문 법률자문에서 업계 3위에 안착할 정도로 인지도를 쌓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08년부터 '부동산PF 정상화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기존 센터의 인력을 보강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방식으로 새 단장했다. 정확한 상황 분석과 함께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2006년 설립 후 성장가도, 지난해 4조원 거래 성사

지평의 건설부동산그룹은 2006년 설립됐다. 기존 벤처 전문이었던 지평이 종합 로펌으로 자리잡았던 시기다. 이후에는 법무법인 지성과의 합병 과정을 거쳐 지금의 외형을 갖췄다. 대형 로펌들이 1990년대 부동산 전담조직을 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시작이 늦었을 수 있겠지만 성과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2006년 '아시아로(Asia Law)'로부터 송무 부문 2위로 선정된 역량을 바탕으로 각종 건설·부동산 분쟁을 도맡았다. 시공사는 물론 시행사, 조합을 대리해 소송전을 펼쳤다. PF 사업에서 시행권 인수 소송을 담당한 이력도 있다.

건설행정·부동산공법이나 공공계약 등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했다. 수원 영흥공원, 광주 중앙공원 등 수익적 공원개발 사업에서 인허가와 금융구조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다. 인천 송도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해 PF로 자금을 조달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때도 힘을 보탰다.

실물 경제에서 역시 두각을 나타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평은 지난해 SOC·부동산 법률자문 분야에서 23건, 4조2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건수와 금액을 고려한 조정점유율로 따지면 19.8%다. 김앤장(30.8%)과 세종(26.73%)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대표적으로는 한화그룹이 스폰서 리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수자문을 맡은 이력이 있다. 한화리츠의 주요 자산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빌딩(4560억원)'과 '한화생명 중동사옥(654억원)', '한화생명 평촌사옥(625억원)', '한화생명 구리사옥(467억원)', '한화생명 노원사옥(298억원)' 등 거래에 관여했다.

KB자산운용이 반월스마트로지스틸PFV로부터 안산 소재의 물류센터인 '그레이박스'를 사들일 때는 매각·인수자문을 담당했다. 연면적 11만119㎡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당시 거래가는 330억원이다. 이외에 '롯데몰 광명점', '을지로 유안타증권빌딩' 등 딜에도 참여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해외 사업을 진행할 때 자문을 담당한 곳도 지평의 건설부동산그룹이다. 대우건설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TFT 디벨롭먼트가 하노이에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할 때도 건설부동산그룹이 자문을 맡았다.

◇ 40명 규모 자리매김, '부동산PF 정상화센터' 새 단장

지평의 건설부동산그룹은 올해 40여명 규모로 자리매김했다. 바른(30여명)을 제외하고 규모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 하지만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구성하고 역량 있는 변호사들을 배치시켜 지속 성장하는 모습이다.

현재 건설부동산그룹장을 맡고 있는 인물은 정원 변호사(연수원 30기)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정 변호사는 2004년 지평에 합류했다. 지평에서는 소송그룹과 건설부동산그룹 소속으로서 건설·부동산에 관한 분쟁부터 도시개발·도시계획·재건축·재개발 등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다.

부장판사 출신의 사봉관 변호사(23기)와 엄상섭 변호사(29기)도 주요 구성원이다. 이외에 강원일 변호사(30기)와 박승진(30기)·김강산(31기)·송한사(33기)·김영수(33기)·김태희(34기)·장선엽(34기)·한재상(36기)·박성철(37기)·박호경(37기)·마상미(37기)·김태형(39기)·백종현 변호사(41기) 등이 건설부동산그룹에 소속돼 있다.

최근에는 인력 보강과 조직 개편을 통해 부동산PF 정상화센터를 새 단장했다. 지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하자 발빠르게 부동산PF 정상화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승현 변호사(30기)를 주축으로 부동산 실물거래, 금융소송, 건설부동산 분야 전문 변호사 20여명이 결집했다.

지평의 부동산PF 정상화센터는 2008년과 2022년 업황간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PF대출채권을 보유한 대주가 2008년에는 시중은행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2022년에는 제2금융권의 비중이 상당하다고 내다봤다. 대주의 성격에 따라 차별화된 자문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업무 범위도 추렸다. PF사업장을 진단하고 정상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행권 인수와 관련해서도 자문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시공사의 워크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회생과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책임준공과 연대보증, 자금보충의무 등 신용보강에 대한 자문도 검토하고 있다. 대출채권부터 담보물, 시행사, 미분양 물건 매각에 대한 자문도 제공한다. 신탁과 리파이낸싱, 부실채권(NPL) 매각, 도시정비·개발사업 PF 등도 부동산PF 정상화센터의 주요 업무 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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