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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2차전지 피벗' 광무, 글로벌 첨가제 시장 에이밍①통신부문 구조조정·리튬염 유통 호조, 고부가가치 전해액 소재 직접 생산 가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3-02-15 08:13:12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용 시스템통합(SI)·네트워크통합(NI) 전문기업에서 2차전지용 소재기업으로 피벗(pivot)에 성공한 '광무'가 고부가가치 첨가제 생산의 역량을 끌어올린다. 지난해 관계사 엔켐과의 리튬염(LiPF6) 유통 거래를 통해 견조한 실적 성장을 달성한 광무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첨가제 신흥 명가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광무 본사에서 만난 이상연 대표는 "지난해 사업 부문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2차전지 신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면서 "올해는 2차전지용 전해액 첨가제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광무(옛 릭스솔루션)는 전사적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말 그대로 '폭풍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잇따른 최대주주 손바뀜 이후 비로소 경영권이 안정화되면서 상호를 릭스솔루션에서 광무로 변경하고, 이상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열을 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는 엠아이팜제천을 인수, 합병하면서 첨가제 사업의 밑돌도 깔았다.

기존 통신 네트워크, 시스템 통합 사업은 구조 효율화에 돌입했다. 팬데믹 장기화 여파로국내외 5G 전방산업체들이 예상보다 소극적인 투자를 이어가자 선제적으로 만성 적자 사업을 정리했다. 광무는 133억원 규모의 NH농협 전용망 구축사업 등 알짜사업만 남겨두고, 인건비 및 유지보수비가 장기 투입되는 SI, NI 사업을 구조조정했다. 이 대표는 "손실사업 정리 과정에서 132명의 임직원을 절반 수준으로 구조조정하는 등 뼈를 깎는 쇄신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광무는 지난해 3분기 말 매출액 320억원, 영업이익 2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하면서 '턴어라운드'했다. 2021년 광무는 매출액 189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연결기준)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리튬염 유통 부문의 4분기 매출액이 산입되면 총 매출볼륨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광무는 관계사인 엔켐을 대상으로 전해액 소재인 리튬염 유통사업을 영위하는데, 연말 관련 매출이 산입되면 광무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결산 전)은 7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광무는 '든든한 뒷배'인 엔켐과 사업적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올해 자체 밸류체인의 고도화를 꾀한다. 현재 광무가 조달하는 리튬염 소재는 전량 엔켐으로 공급된다. 엔켐은 미국, 유럽, 한국, 중국에 생산거점을 갖춘 글로벌 '톱3' 수준의 전해액 메이커다. 광무가 리튬염을 엔켐에 공급하면 엔켐이 이를 전해액으로 정제, 제조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엔드유저에 공급하는 구조다. 엔켐과 광무의 매출액은 '정비례' 관계다.

다만 직접 생산체제가 아니라 해외에서 원료를 조달, 납품하는 구조라 마진율이 낮고 환율에 따라 환차손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 광무는 고환율의 여파로 지난해 말 기준 약 1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엔켐의 사업 확대로 꾸준한 매출 성장이 예상되지만, 매출과 연동되는 이익률 및 순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체 '캐시카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광무는 올해 전해액 첨가제 제조 사업에 전사의 역량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전해액 첨가제는 소량이지만, 전해액 제조 원가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마진이 높은 소재다. 미쓰비시화학, 센트럴초자, 칸도덴카 등 일본 기업들이 원천기술을 장악하고 있는 영역이다. 광무는 이미 지난해 인수, 합병한 제천공장을 중심으로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간 첨가제 생산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올해 본격적으로 기업 체질을 탈바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리튬염 유통사업의 이익률은 10% 이하다. 하지만 광무의 밸류체인에 첨가제 직접 생산이 붙는다면 약 20% 이상의 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광무는 제천 설비를 중심으로 첨가제 개발을 완료하고, 설비 3개 동을 추가로 증설하는 등 후속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광무 관계자는 "기존 3개 동에 이어 증설이 완료되면 총 6개 동, 연면적 2356.75㎡의 스마트팩토리가 완성돼 소재 생산 수직계열화에 속도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광무 관계자는 "첨가제를 생산해 엔켐에 전량 공급하면, 글로벌 엔드유저가 이를 배터리에 채택하는 구조"라면서 "이와 더불어 올해를 기점으로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등 고성능 소재까지 영역을 확대해 2차전지 소재 리딩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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