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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서영호 재무총괄 부사장 "튼튼한 금융지주 되겠다"①파격 인사에서 '믿을맨'으로 수식어 변화…올해 순이익 '4.9조' 달성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3-02-27 08:14:41

[편집자주]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3기 체제를 9개월가량 남겨두고 순항 중이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4월 인수합병(M&A)한 푸르덴셜생명과 다른 계열사 간 시너지 증대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리스크 관리로 분주하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부행장단 규모를 5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다소 둔화된 매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더벨이 내년 '리딩 뱅크' 탈환을 목표로 하는 KB금융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5: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튼튼한 금융지주가 되도록 하겠다. 두 번째는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한층 더 키우겠다. 세 번째는 국내 금융 상황이 흔들릴 때 KB금융지주가 굳건하게 버텨서 위기 극복에 한몫하겠다."

서영호 KB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지주 재무총괄(CFO) 2년 차를 맞는 포부를 밝혔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 '외부 출신' 리서치 전문가 파격 임용이라는 수식어에서 윤종규 KB그룹 회장의 '믿을맨'이라는 수식어로 거듭난 모습이다.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CFO 2년 차를 맞은 서 부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깜짝 공개한 순이익 4조9000억원을 실현하는 게 우선이다. 또한 작년에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은 만큼 추가 충당금 적립을 차단해야 한다. 금융권에서 부쩍 주목하고 있는 배당과 자사주 정책 공약도 지켜야 한다.

◇'외부 출신 리서치 전문가' CFO, 윤종규 회장과 닮은꼴

KB그룹 내에서 서 부사장의 등장은 파격으로 통했다. 2021년 12월 28일 KB지주는 임원 인사를 단행해 서 부사장을 지주 재무총괄 자리에 발탁했다. 당시 서 부사장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KB금융과 인연을 맺었고, KB금융에 합류한 지 5년 만에 지주 CFO에 임명됐다.

윤 회장 체제 들어서 CFO직은 임원들 사이에서 CEO로 향하는 등용문 역할을 했다. 역대 CFO 자리는 주로 은행과 지주에서 재무기획이나 전략, 리스크 쪽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 맡아 그룹의 살림살이를 조망하도록 인사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 CFO 자리에는 내부 출신 인사가 앉는 것이 업계 관례였다.


서 부사장은 그간의 금융지주 전통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금융업계에서 리서치 전문가로 통한다. 게다가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출신이다.

1966년생인 서 부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에서 학사를, 연세대 경영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0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2015년까지 도이치모건그렌펠증권, 대우증권, ABN AMRO증권, JP모건증권 등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전문성을 키워왔다.

2004년 JP모건에서 한국지점 리서치장을 맡아 관리자로 거듭났다. 조직의 경영 전략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리서치 경영의 중요성을 체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부사장이 KB그룹으로 둥지를 옮긴 건 2016년 12월이다. KB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 법인영업에 집중하며 전사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KB증권에서 Wholesale부문장, 기관영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역할을 확대해 나갔다. 이어서 KB증권 합류 5년여 만에 지주 CFO로 선임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서 부사장의 이력은 외환은행, 삼일회계법인 등을 거쳐 KB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윤 회장과도 닮았다. 윤 회장 본인도 순혈주의를 깨고 회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윤 회장은 2002년 국민은행 CFO에 스카우트됐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상임고문으로 있던 윤 회장은 2010년에 다시 한 번 KB지주 CFO로 영입돼 파격에 파격을 더 했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임원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회장의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서 부사장에게 힘이 실린 모습이다. 서 부사장은 30여년 간의 외국계 증권사 재직 경험과 리서치 경영, 기관영업 경험 등으로 탄탄한 실력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컨콜에서 돋보였던 '소통 능력'…순이익 가이던스 깜짝 등장

KB금융이 '2022년 연간 경영 실적'을 발표하며 선임 첫해 재무 성과가 공개됐다. 작년 순이익이 4조413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한 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1조8359억원을 쌓으며 대외 변수에 대비할 체력도 키웠다.

올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컨콜)에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단연 서 부사장의 소통 능력이다. 30년 이상 리서치 전문가로 일했던 전문가답게 컨콜에 참여한 애널리스트와 활발하게 질의응답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컨콜에 함께 참여한 경영진에게 질문을 배분하는 진행자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보충 설명이 필요한 질문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자세한 설명을 이어가는 등 꼼꼼하게 분석적인 면모를 보였다.

특히 서 부사장은 금융업계에서 금기로 통하는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에 대한 힌트를 공개하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전임 CFO였던 이환주 부사장이 참여한 컨콜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순이익 가이던스를 밝히지 않는 건 금융업계에선 불문율로 통한다. 금융당국과 경쟁사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있었던 컨콜에서 JP모건 애널리스트는 "2023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 업데이트를 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서 부사장은 "원칙적으로 순이익 가이던스를 안 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부코핀 은행에 관련된 선제적인 충당금이 없었다면 올해 4조9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이 가능했을 것인데 이 자체로 충분한 가이던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서 부사장의 재무 과제는 컨콜에서 밝힌 순이익 4조9000억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KB금융이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타깃 CET1(보통주자본) 비율 13% 수준을 넘겨야 한다. 막대한 순이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담보하면서도 주주환원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서 부사장은 컨콜에서 "내부적인 순익 목표가 달성되고 자기자본 비율이 충분한 상황에서는 배당 원칙을 당연히 지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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