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비교 모니터]LPG '대박' SK가스 vs E1, 투자 수익률도 높았을까주주 수익률은 E1, 배당 예측성은 SK가스 우위
김위수 기자공개 2023-02-16 07:32:51
[편집자주]
소액주주가 증가하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을 확대하기도 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하기도 한다. 주주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책보다는 성장성을 통한 주가상승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곳도 있다. 어떤 기업이 실질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 더벨이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주주환원 현황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8: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양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사인 SK가스와 E1은 올 성과급 시즌에 큰 주목을 받은 기업들이다. SK가스가 기본급의 800~900%를, E1이 기본급의 1500%를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둑한 성과급의 배경에는 물론 호실적이 있다.SK가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70.3% 늘어난 3906억원으로 나타났다. 창사 이래 SK가스가 기록한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E1의 영업이익 증가폭은 4899.4%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787억원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에 따른 풍선효과로 LPG의 수요가 치솟으며 양사의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SK가스와 E1의 주주환원정책은 간만에 찾아온 LPG 사업의 호조에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LPG 사업 호조에도 주가는 제자리
사실 지난해 SK가스와 E1의 주가만 보면 썩 좋은 투자처로 보기에는 어렵다. 사업을 통한 영업실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의 주가는 모두 연초 대비 연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첫 영업일인 1월 3일 종가기준 주당 12만4500원이었던 SK가스의 주가는 연말(12월 29일) 11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년새 주가가 7.2% 떨어졌다. E1의 흐름도 비슷했다. 연초(1월 3일) 주당 4만7650원이었던 E1의 주가는 연말 4만5450원으로 4.6%가량 하락했다.
주식시장의 침체로 지난해 코스피 지수 하락폭이 25%였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만 지난 한 해 경영환경이 LPG 업체에 우호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들 입장에서 만족하기 어려운 수치일 것으로 보인다.
SK가스와 E1 모두 거래량이 대부분 하루 1만건 미만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 주가가 시장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LPG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거래가능한 주식 자체가 많지 않은 점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가능 주식 중 대주주 주식을 제외한 주식 수는 SK가스가 약 233만주, E1이 267만주로 나타났다.
◇배당은 모두 확대, 주가에 엇갈린 TSR
지난해 실적 호조로 SK가스와 E1 모두 배당 규모를 크게 늘린 점은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다. SK가스는 지난해 결산실적에 대한 배당금을 주당 5500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별개로 중간배당으로 주당 1000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주당 총 6500원을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직전해인 2021년도에는 주당 1000원의 배당을 집행했는데, 1년새 배당금이 여섯배 넘게 늘었다.
E1은 지난해 실적에 따른 배당을 주당 3600원으로 설정했다. 전년(주당 2200원) 대비 배당규모를 63.6% 상향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을 나타내는 지표인 시가배당률은 SK가스가 4.4%, E1이 7.6%로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한 해 기업의 주가변동과 배당규모 등을 더해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인 TSR(Total Shareholder Return·총주주수익률)을 계산하니 E1은 +2%, SK가스는 마이너스(-) 2%로 나왔다. E1에 연초 투자한 주주는 주가하락에도 배당으로 손실을 메워 총 2%의 수익을 냈고, SK가스 투자자는 2%의 손실을 봤다는 뜻이다.
다만 배당의 예측성 측면에서는 SK가스가 조금 더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였다. E1은 현재 별다른 배당정책을 공시하지 않고 있지만 SK가스의 경우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에 맞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SK가스는 2021년부터 2023년 연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20~40% 내에서 배당총액을 결정하고 점진적 우상향하는 배당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시했다. 또 3년 주기로 배당정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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