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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시멘트 BIG3]배당정책 ‘우등생’ 쌍용C&E[주주환원정책]⑦쌍용C&E, 자본준비금 이용 배당성향 100% 상회…아세아시멘트는 ‘열위’

이민호 기자공개 2023-02-20 08:11:44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6: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쌍용C&E가 당기순이익을 큰폭으로 웃도는 배당금을 매년 지급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다. 다만 아세아시멘트는 예외적으로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이유로 개선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배당을 제외하면 나머지 정책은 비교적 미흡한 편이다. 자사주 매입후 소각 사례가 전무한 것이 대표적이다. 액면분할을 실시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쌍용C&E 주주환원정책 ‘압도적 우위’…배당성향 100% 상회

국내 대부분 시멘트업체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취하고 있다. 시멘트제품이 필수 건자재로 수요가 비교적 꾸준한 데다 과점체제가 형성돼있어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이 우수하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국민연금공단 등 연기금과 배당주펀드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중 일부로 꾸준히 오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곳이 쌍용C&E다. 2016년 4월 한앤컴퍼니 피인수 이듬해인 2017년 2분기부터 매년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쌍용C&E 인수 이후 세 차례 리캡(Recapitalization·자본재조정)으로 인수금융(한도대출 포함)을 최초 78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린 한앤컴퍼니가 배당을 현금흐름 확보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와도 관련이 있다.

쌍용C&E는 이번달 10일 2022년 결산배당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른 2022년 배당총액은 2210억원이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잠정치) 1378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배당총액/당기순이익)이 160.4%에 이른다. 2022년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배당총액을 유지한 것이다.

쌍용C&E의 최근 수년간 배당총액을 보면 2019년 2123억원, 2020년 2217억원, 2021년 2210억원으로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각각 161.9%, 160.4%, 118.8%를 기록해 매년 배당총액이 당기순이익을 큰폭으로 웃돌았다. 배당수익률(배당총액/기말시총)로 접근해도 2022년 7.6%로 3~4%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았다. 최근 수년간 배당수익률은 2019년 7.4%, 2020년 6.6%, 2021년 5.7%였다.

쌍용C&E가 매년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220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이유는 독특한 배당기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C&E는 2020년 결산배당 때부터 자본잉여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자본준비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으로 이입된 자본준비금은 2020년 7232억원, 2021년 4600억원에 이른다. 해당 자본준비금이 소진될 때까지 이익잉여금에 앞서 배당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과 무관하게 고배당을 이어갈 수 있다.

한일시멘트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편이다. 한일시멘트는 매년 결산배당만 실시하고 있으며 2022년 12월 주당배당금 최소 580원의 결산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한일시멘트는 2021년 자사주(257만8100주)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2022년에는 1월 해당 자사주를 모두 처분하면서 발행주식수(6926만1540주) 전량에 대해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이에 따른 2022년 배당총액은 402억원이 될 전망이다. 2019년 195억원, 2020년 340억원, 2021년 360억원으로 매년 늘어난 것이다. 2022년 당기순이익 잠정치가 아직(2023년 2월 15일 기준) 발표되지 않아 배당성향을 알 수는 없지만 유연탄 가격상승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의 전년 대비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2022년 배당성향은 전년(41.9%)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2019년과 2020년 배당성향도 각각 48.1%와 34.0%로 높은 편이었다. 다만 배당수익률의 경우 2019년 5.0%, 2020년 4.7%, 2021년 2.5%로 높지는 않았다. 이 기간 한일시멘트 주가상승폭이 전반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시멘트 ‘BIG 3’ 중 아세아시멘트만은 예외다. 아세아시멘트는 매년 결산배당만 실시하고 있는데 2022년 당기순이익 잠정치와 결산배당 계획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2021년 배당총액이 88억원으로 2019년 58억원이나 2020년 49억원에 비해 늘어나긴 했지만 배당성향은 20.4%, 19.4%, 8.8%로 다른 시멘트업체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배당수익률도 2% 아래로 저조하다.

이 때문에 아세아시멘트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VIP자산운용은 2022년 3분기말 기준 아세아시멘트 지분율을 최대주주 아세아㈜(53.94%)에 이은 7.41%까지 늘리면서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아세아㈜의 경우 2022년 12월 2022년 12월 2022~2024년 배당정책을 안내하면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손익 제외)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목표로 한다는 배당기준을 발표했지만 아세아시멘트는 아직 별다른 개선방향을 안내하지는 않고 있다.

◇자사주 매입 소극적…소각 사례는 ‘전무’

주주친화정책에는 배당 외에도 주가관리를 빼놓을 수 없다. 개별기업 주가가 매크로 환경이나 시멘트 업황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 자사주 매입 등 방식으로 방어하는 것이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총주주수익률(TSR) 산정에 주식평가수익과 배당수익 외에도 자사주 매입액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시멘트 ‘BIG 3’의 경우 자사주 매입에 크게 소극적이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BIG 3’를 통틀어 자사주를 매입한 사례는 쌍용C&E의 2020년 6월 157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소각 없이 약 절반이 임원 상여금으로 지급됐으며 나머지는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 소각을 전제하지 않은 자사주 매입은 시장출회 가능한 잠재물량으로 인식될 수 있어 주가부양 효과가 일반적으로 덜하다. 2022년의 경우 다수 상장사가 주가하락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시멘트업계만은 예외였다.

액면분할을 실시한 사례는 있다. 아세아시멘트와 한일시멘트가 각각 2022년 4월과 2021년 9월에 액면가를 10분의 1로 분할해 발행주식수를 10배로 늘렸다. 다만 액면분할은 주가가 가벼워지는 만큼 거래량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주주친화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BIG 3’별 TSR[자사주 매입액 제외·(기말시총-기초시총+배당총액)/기초시총]을 보면 쌍용C&E는 2019년 -0.3%, 2020년 28.3%, 2021년 23.8%, 2022년 -19.4%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주식평가수익률이 코스피지수수익률(9.3%)에 크게 못 미친 -7.2%에 그쳤지만 높은 수준의 배당 덕분에 TSR을 -0.3%로 끌어올린 점을 주목할 만하다.

한일시멘트의 TSR은 2019년 -18.3%, 2020년 97.3%, 2021년 103.0%였다. 2021년 주식평가수익률이 98.1%로 크게 높았던 가운데 높은 수준의 배당이 얹어져 TSR이 100%를 돌파했다. 다만 한일시멘트 주식평가수익률이 2020년(88.5%)과 2021년 크게 높았던 만큼 2022년은 ‘BIG 3’ 중 -44.5%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아세아시멘트는 배당총액이 비교적 적어 평가수익률과 TSR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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