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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최대 실적’ 명신산업, 현금 부족한 이유①영업현금, 영업익 크게 못미쳐…매출채권 확대 탓, 부족자금 차입

이경주 기자공개 2023-02-22 08:28:12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0: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신산업은 테슬라 협력사로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를 제대로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곳간에 현금이 제 때 쌓이지 않고 있다. 외상으로 물건을 납품하는 규모가 급증한 탓이다. 여전히 증설을 위한 자금을 외부에서 빌려야 하는 처지다.

◇영업익 3분의 1 규모로 쌓이는 현금

명신산업은 이달 1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154억원에 영업이익 12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1조1077억원)에 비해 36.8%, 영업이익(565억원)은 125.5%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같은기간 453억원에서 919억원으로 102.6% 늘었다.


다만 영업활동으로 실제 쌓이는 현금은 영업이익에 크게 못 미친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으로 추정할 수 있다. NCF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이자와 법인세, 운전자본투자 등을 제한 수치다. 영업활동을 하며 벌고 쓰면서 최종적으로 남긴 현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94억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NCF는 248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이 안된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NCF는 영업이익(1274억원)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9~2020년 만해도 영업이익과 NCF가 유사했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596억원, NCF는 594억원이다. 2020년 영업이익은 662억원, NCF는 455억원이다. 그러다 2021년 영업이익은 565억원, NCF는 179억원으로 줄면서 점차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운전자본부담이 늘어난데 기인한다. 운전자본은 2019년 774억원, 2020년 895억원이었지만 2021년 1350억원으로 크게 늘더니, 지난해는 3분기까지 누적으로만 2546억원으로 전년 연간치(1350억원)의 두 배에 가깝게 폭증했다.

운전자본 중에서도 외상값인 매출채권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매출채권은 2019년 689억원, 2020년 824억원, 2021년 166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누적으론 2132억원이 됐다. 테슬라 납품이 급증해도 현금화가 더디다.

명신산업은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을 통해 경량화한 자동차 차체를 만드는 것이 강점이다.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해야 하는 전기차 시장 요구에 부합한다.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테슬라 등 글로벌고객사용 매출이 69%를 차지한다. 나머지 31%는 현대차와 기아다.

◇증설비용 마련하기엔 부족…이자 내고 3000억 차입

현금이 적게 쌓이니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증설비용을 스스로는 마련하지 못한다. 자본적지출규모는 2019년 237억원에서 2020년 507억원, 2021년 78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795억원으로 전년 연간치를 상회한다. NCF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이에 차입으로 부족분을 충당해왔다. 총차입금은 2019년 말 1343억원에서 2020년 1623억원, 2021년 2151억원, 지난해 3분기말 3085억원으로 해마다 커졌다. 현금 입·출금 미스매칭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자비용은 73억원이다.

다만 펀더멘털 방향성이 좋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매출채권 급증은 견조하게 성장하는 기업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테슬라가 고객사라면 매출채권 현금회수에 대한 리스크도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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