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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윤진수 부행장, '클라우드' 경쟁력 키우는 디지털 전문가⑥비은행권 삼성 출신으로 은행 테크그룹 대표 올라…"시스템 개선에 비용 절감 효과"

김서영 기자공개 2023-03-07 07:15:22

[편집자주]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3기 체제를 9개월가량 남겨두고 순항 중이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4월 인수합병(M&A)한 푸르덴셜생명과 다른 계열사 간 시너지 증대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리스크 관리로 분주하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부행장단 규모를 5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다소 둔화된 매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더벨이 내년 '리딩 뱅크' 탈환을 목표로 하는 KB금융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테크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단연 '클라우드' 기술 고도화다. 클라우드 기술을 코어뱅킹(계정계)에 활용하는 등 현대화 작업을 작년부터 진행 중으로 이를 올해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금융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KB그룹의 디지털 시스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대표(사진)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올해 디지털 전략의 화두를 밝혔다. 윤 부행장은 국민은행 테크그룹 대표로 3년, KB지주 데이터전략그룹 대표로 2년간 일하며 모두 5년여 동안 KB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책임져왔다. 올해 주력 과제를 '클라우드'로 낙점하고 고도화 및 현대화 작업, 비용 절감 전략 등에 매진 중이다.

◇삼성그룹 출신 '데이터 전문가'…KB 디지털 전환 5년차

윤 부행장은 KB금융지주에서는 IT총괄(CITO)을 맡고 있고, 국민은행에서는 테크그룹대표를 맡고 있다. 1964년생인 윤 부행장은 KB그룹에서 '데이터 전문가'로 꼽힌다. 윤 부행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 부행장은 삼성그룹 출신이다. 금융지주 내 임원진 가운데 비금융권 인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은행에 입행해 영업지점을 거쳐 임원까지 승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그룹 출신인 윤 부행장이 KB그룹 임원으로 발탁된 건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윤 부행장은 "IT 영역에서 금융으로 영입되는 경우가 아주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IT 회사에서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인력 확보, 내부 접목 및 확산 등 세 가지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행장은 1994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5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던 그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디지탈웨이브, 한국정보통신(KISS), 리얼네트웍스(RealNetworks) 등 다양한 디지털 테크 회사를 거쳤다.

2010년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온 윤 부행장은 빅데이터센터장(상무)로 6년간 일했다. 이후 2016년 12월 삼성SDS로 자리를 옮겨 2018년 3월까지 △클라우드추진팀장 △인프라사업팀장 △데이터분석사업담당 등 상무까지 지냈다. 윤 부행장은 2018년 3월 현대카드 캐피탈 N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처음으로 금융권에 입성했다.

윤 부행장이 KB금융과 인연을 맺은 건 2019년 4월이다. KB지주 데이터전략그룹대표로 전격 영입됐다. 당시 데이터전략그룹대표(CDIO)는 KB지주에 속한 직급으로 △정보기술총괄(CITO) △데이터책임자(CDO) 등과 함께 디지털혁신부문에 속했다. 현재 윤 부행장은 2021년 1월부터 국민은행에서 테크그룹대표를 맡고 있다.

윤 부행장은 올해 새로워진 테크그룹을 리드하게 됐다. 올해 초 테크그룹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데이터·AI본부'를 신설한 게 골자다. 기존에 설치돼 있던 데이터본부와 금융AI센터를 융합했다. 데이터·AI본부는 데이터솔루션부, 금융AI센터, 마이데이터부로 구성돼 있다.
(출처: KB국민은행)
◇디지털 전환 키워드 '클라우드', 현대화부터 비용 절감까지 분주

윤 부행장의 올해 디지털 전환 과제 키워드는 '클라우드'다. 클라우드 기술은 고객이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직접 느낄 수 있는 차원은 아니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영역이 확대될 때, 사용자가 늘었을 때 기민하게 대응하는 점에서 강점이 발휘된다.

윤 부행장은 "글로벌 메이저 은행들은 메인 프레임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을 이미 실행해 왔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시도되지 않았다"며 "단계별로 일부 영역들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현대화 작업을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에 나섰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디지털 전환 작업의 한 축이다. 국민은행은 일자리 정보제공 플랫폼 'KB굿잡'과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리브똑똑' 런칭을 시작으로 여러 디지털 플랫폼을 내놨다. 이듬해 6월에는 비즈니스 모델 검증용 사내 클라우드인 'Tech Playground'를 구축했다.

2020년 10월 국민은행은 'Cloud First!'를 캐치프레이즈로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2021년 11월에는 'KB One 클라우드'를 오픈했다. KB One 클라우드는 호환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말한다.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둘 다 사용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KB One 클라우드 구축 과정에서 계열사별로 흩어진 클라우드 인프라의 통합과 운영·관리체계를 일원화했다. KB그룹 전체의 애자일(Agile)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 비즈니스 구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민은행은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 네이티브한 코어뱅킹 시스템을 구현하는 ‘코어 넥스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층 더 빠르고 유연한 비즈니스 실현을 위해 가장 현대화된 시스템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클라우드 시스템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윤 부행장은 "KB One클라우드를 구축했는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산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좀 더 집중할 부분을 '어떻게 하면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비용적인 부분을 절감할 수 있을지'로 보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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