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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기금 쟁탈전]OCIO 루키 대거 참전…이변 돌풍 노린다②미래에셋·신한·하나증권 등 전담조직 신설, 운용성과 어필

이돈섭 기자공개 2023-03-08 0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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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기금 여유자금을 맡길 위탁운용 주간사 선정 작업이 4년만에 다시 시작됐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6조6500억원에 육박하는 고용기금 운용을 주도하게 된다. 국내 내로라하는 증권사 대부분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행보 확대를 위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벨은 이번 고용기금 주간운용사 선정 경쟁을 둘러싼 이슈를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지위 유지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OCIO 사업 영역에 막 진출한 증권사들의 출사표도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고용보험기금에 이들 신규 플레이어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OCIO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증권사로는 단연 NH투자증권이 꼽힌다. 서울대 사법학과 출신으로 오랜 기간 법인영업에 주력하면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쌓아온 권순호 OCIO사업부 대표(전무)를 필두로 NH증권은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성과보상기금 등 굵직한 딜들을 유치했다.

NH증권 OCIO사업부는 120명 수준의 인력을 거느리면서 자체적으로 OCIO 스쿨을 운영, 전문 인력을 직접 양성하는 등 사업 확대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상당수 주요 OCIO 딜이 NH증권으로 쏠리면서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특정 하우스 독점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내 OCIO 시장에 나오는 딜 대부분이 특정 증권사로 쏠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시장을 키우는 데 잡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공존하면서 여러가지 성격의 자금을 유치해 국내 OCIO 시장 전체 생태계를 풍성하게 키워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 다양한 섹터 내 기업들이 퇴직연금 DB 적립금과 유휴자금 운용 솔루션으로 증권사 OCIO 비히클을 찾으면서 이 시장 규모는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고용기금 등 유치 성과는 그 자체로 하우스 실적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향후 추가 민간 자금을 유치하는 데 유의미한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고용부가 지난해 말 고용기금 규모에 기반해 추정한 보수율은 0.0615%. 이를 단순 적용해 산출한 연보수는 41억원 수준이었다. 고용기금 주간사로 선정될 경우 전담 운용조직을 설치해야 하는 의무 등이 따르기 때문에 하우스 수익 창출분은 더 작아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해볼 만하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OCIO 시장 후발주자들은 타사 실무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조직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신한증권의 경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와 한화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팀 등을 거친 김범준 상무를 OCIO본부장으로 영입, 최근 1년여간 본부 규모를 10여 명 규모로 확대했다.

신한증권 OCIO본부는 고용기금 주간운용사 입찰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관련 사업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그에 따른 전략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고용기금 주간운용사 구체적 선정 기준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도전해볼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유승선 상무가 주도하는 OCIO솔루션본부 산하에 컨설팅 조직과 솔루션 조직 등을 설치하고 지난해 한화자산운용 매니저 출신 양우석 OCIO솔루션팀장 등을 새로 영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당시 1000억원 규모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전담운용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기존 손님자산운용본부를 CEO 직속 연금신탁본부로 개편하고 하우스 자산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박상빈 상무가 진두지휘하는 연금신탁본부 산하에 위치한 OCIO팀이 고용기금 주간운용사 입찰을 주도하고 있다. 하나증권 OCIO팀은 지난해 자문형 OCIO 펀드를 출시, 꾸준하게 운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용기금 주간운용사 자격심사 평가항목에 하우스 인적자원과 운용자산 등이 포함돼 있어 규모가 큰 하우스가 유리할 수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OCIO 생태계 다양화에 대한 공감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OCIO 후발주자도 기술평가 대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 이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증권사들이 기술평가 대상으로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자산운용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고용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을 중심으로 기금운용 외부 전문가 등이 정성적 측면을 집중 평가하는 만큼, 하우스 대외협력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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