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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부동산팀을 움직이는 사람들]송무·자문 아우르는 전문성으로 '개척자 정신' 발휘①오정면·송치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신준혁 기자공개 2023-03-13 07:48:48

[편집자주]

대형 로펌들은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새롭게 TFT를 발족했다. 고금리 기조로 대형 건설사마저 휘청이자 전문적인 대응 방안을 찾는 게 필요했다. 기존 조직만으론 새롭게 불거진 리스크의 법률자문을 제공하기 힘들다고 봤다. 이에 맞춰 부동산·금융·구조조정 등 각분야의 핵심 인력을 한데 모았다. 더벨은 주요 로펌 TFT 대표자들을 만나 부동산 법률자문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송무분야에 강점을 지닌 로펌이다. 1980년 설립 당시부터 송무업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덕분에 지금까지도 업계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설립한 부동산PF 리스크 대응 TF팀이 가장 집중한 것도 바로 기존 송무의 강점을 최대한 어필하며 자문 분야에서 차별성을 찾는 것이었다. 고객의 니즈에 맞춘 송무, 자문업무와 원활한 딜 클로징을 위해 전문 변호사를 육성하는데 역량을 모았다.

TF팀 핵심 인재는 오정면 변호사(연수원 22기)와 송치영 변호사(연수원 37기)다. 부동산 송무와 자문 분야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전문 변호사들이다. 각 분야별 최고 변호사를 선정하는 법률 미디어로부터 수년째 연속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종합적인 부동산 전문조직으로 육성, 리스크 잡아내기 집중

태평양의 부동산 전문업무는 각 그룹과 산하 유닛에서 담당하고 있다. 범자문그룹 내 기업법무그룹 부동산유닛이 딜과 자문을 맡고 범송무그룹 내 국내분쟁2그룹 건설유닛이 소송을 책임지는 구조다.

건설유닛에서 송무업무를 이끌고 있는 오 변호사는 굵직한 소송을 주도하며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후 1996년 입사 이래 대형 건설사가 의뢰한 도시정비·개발, 사회간접자본(SOC), 국가계약 등을 주로 다뤘다.
<오정면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왼쪽)과 송치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초창기에는 대치청실과 은마, 서초우성, 철산주공, 인계주공아파트 재건축 및 부천중동 지역주택조합 자문·소송 등 대형 건설사 위주로 업무를 맡았다. 지하철 9호선 민간투자사업과 경인운하 민간투자사업 해지시지급금 등 소송에도 참여했다.

오 변호사는 인상 깊었던 케이스로 헌인마을과 은마재건축, 인천 송도 도시개발사업을 주요 딜로 꼽았다. 대부분 법무법인 태평양이 오래 전부터 공을 들인 프로젝트다.

특히 송도개발사업에는 도건철 변호사(연수원 19기)를 중심으로 5년 간 수십명의 자문 변호사가 참여했다. 글로벌 금융기관과 신종산업을 유치하려 했으나 개발 과정에서 소송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초기 계획과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당초 홍콩과 비슷한 수준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하려던 계획은 공동주택으로 변경됐다. 국제학교 이전도 초창기 계획과 달리 수요를 모으는데 지지부진했다.

오 변호사는 "서울 도심지나 대규모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은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지만 이해당사자 간 충돌로 인해 무산될 경우 아쉬운 기억으로 남는다"며 "한번 신뢰가 무너지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한알파·센터포인트·송도개발 맡아 '개척자 정신' 발휘

기업법무그룹 부동산유닛 소속의 송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 School of Law (LL.M.)를 수료했다. 2008년 태평양에 합류해 부동산 거래와 개발, 부동산금융, 부동산간접투자 업무를 수행했다.

송 변호사는 부동산 선매입 거래와 리츠 시장에서 초기 구성원으로 꼽힌다. 입사 2년차까지 건설부동산과 기업·법무 업무를 맡은 후 부동산 자문분야를 자신의 커리어로 정했다.

커리어를 시작할 당시 선매입 거래나 리츠 제도가 틀이 잡히지 않은 탓에 시장을 처음부터 개척해야 했다. 2010년 초 중앙업무지구(CBD)에서 재개발되는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이 선매입 방식으로 거래가 되면서 송 변호사는 이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송 변호사는 "부동산 업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이 길을 선택을 했는데 입사 전에는 로펌의 부동산 자문이 정확히 어떤 업무인지 알지 못했다"며 "부동산 자문은 단순하게 부동산을 사거나 팔거나 개발하는 과정이 아니라 펀드와 리츠 등 투자도관체(Vehicle)를 구성하고 유동화와 구조화 구조도 알아야 한다. 법령이 다양하고 복잡해 전문성이 있는 분야"라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 업무의 핵심으로 비즈니스 이해도와 애정, 법률(legal) 리스크를 강조했다. 대부분의 고객은 리스크에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잠재력만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다. 고객의 이익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보다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른 전문적인 자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송 변호사는 "자문 변호사가 리스크를 파악하지 않으면 누구도 이를 들여다 보지 않는다. 폭 넓고 빠짐 없이 법률 리스크를 분석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부동산 자문에서 소위 '몰라도 되는 영역'은 없고 금융과 자본시장법과 부동산 고유의 이슈, 기업과 법 지식, 공정거래 지식이 필요하며 산업이 고도화된 만큼 높은 수준의 소양과 계획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그가 꼽은 딜은 2011년 변호사 3년차에 맡았던 센터포인트 광화문 선매입 거래였다. 당시로선 재개발 구역에서 완공 전 건물을 선매매 방식으로 거래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구조를 새로 짜야 했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계약 전부터 재무구조에 위험 신호를 보였고 선매입 매매계약 체결 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리츠 시장에선 초창기 공모·상장 리츠인 신한알파리츠 IPO와 상장, 판교 알파돔 그레이츠 판교 매매거래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으로 리츠 제도가 도입된 후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공모·상장 리츠 거래를 성사시켰다.

리츠 상장규정이 정비되기 전 IPO가 이뤄진 탓에 공모와 제도 분석, 실사작업을 새로 들여다 봐야 했다. 상장 작업과 제도 개정이 동시에 논의된 탓에 업무 난이도가 높았지만 시장의 수요를 이끌어 내며 표준 모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변호사는 신한알파리츠 이후 NH프라임리츠와 롯데리츠 공모상장에도 관여했다.

송 변호사는 "신한알파리츠는 업계에서 사실상 최초의 대형 공모·상장 리츠 모델이 됐고 그 이후 다수의 상장 리츠가 탄생했다. 제가 관여한 프로젝트 중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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