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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s View]클라우드시장 주춤? 아마존·네이버 전망은아마존 CFO "클라우드야말로 비용절감 최선책"…네이버클라우드 대표 "AI 전환 이끌 것"

고진영 기자공개 2023-03-10 07:27:22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6: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Topic ]

클라우드(Cloud) 시장의 성장성

[ THE CFO's Summary ]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두말할 것 없이 데이터죠. 클라우드 시장이 팽창 중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전통적인 기술장비는 서서히 밀려나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 자리를 잠식해왔는데요. 기업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도권은 미국 IT 공룡들이 잡았습니다. 2017년 5월 11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클라우드 Only’ 행정명령을 내려 모든 정보화의 클라우드 전환을 의무화하면서 날개를 달았고요. 넷플릭스가 7년에 걸쳐 AWS(Amazon Web Service)를 도입한 것도 시장이 크는 데 한몫 했습니다.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덕분이죠.

글로벌 기업들의 재빠른 과점에 밀린 국내 기업들은 성장이 더딘 편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말 밝힌 ‘클라우드 서비스분야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소수 글로벌기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1위 사업자인 아마존의 점유율이 62%,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12%라고 하는군요.

다만 네이버가 조금씩 기세를 올리고 있네요. 2019년까지 구글의 차지였던 3위 자리를 2020년부턴 네이버(7%)가 빼앗았습니다. 아무튼 국내기업들의 고전과는 별개로 클라우드 시장이 무섭게 커온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그런데 잘나가던 클라우드 시장에도 최근 불안감이 깃들고 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클라우드업계 빅3가 작년 4분기에 줄줄이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거든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시달린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고 움츠리면서 그 타격이 클라우드 시장까지 미친 탓입니다.

먼저 AWS를 볼까요? AWS는 15년 전 시장을 개척한 뒤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2년 4분기 순매출 성장률은 20%로 3분기(27%)보다 대폭 낮아졌다고 하네요. 나머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38%에서 32%,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등 클라우드 서비스는 35%에서 31%로 낮아졌습니다. 성장세를 유지 중이니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2018년까지만 해도 45%씩 쑥쑥 컸던 것과 비교하면 업계에서 경각심을 가질만하죠.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시선이 많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모니터링 기업인 데이터독(DDOG)에 의하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세계적 비용 지출은 2022년 5000억달러였는데요, 전체 IT 지출의 11% 수준입니다. 하지만 데이터독은 2026년까지 17%, 장기적으로는 2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들의 경우 당장 시장이 어렵다는 것은 인정하는 입장으로 보이네요. 기업들이 요즘 워낙 지출을 꺼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용을 절감하려면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쓸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이 내린 결론입니다.

국내기업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NHN도 상황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의 연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종속회사인 NHN클라우드가 최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NHN클라우드가 2년 연속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금융 클라우드 지원 사업’ 공급 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좋은 소식이고요.

네이버 역시 초거대 AI 시장에서 클라우드사업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가 포함된 클라우드 및 기타부문에서 2000억원의 적자를 보긴했으나 투자에는 적극적인데요, 네이버클라우드를 AI 전환의 첨병으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

아마존, 마이크소프트, NHN은 올 1~2월 열렸던 컨퍼런스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클라우드산업 관련 전망을 언급했고요,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23’를 통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직접 나서 사업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아마존 브라이언 올사브스키(Brian Olsavsky) 최고재무책임자(CFO)

"성장에 어려움 있지만…경제 위기가 기회될 수도"

지금 고객들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길을 찾는 중이고, 우리는 비용 효율화를 위한 고객들의 노력이 AWS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다음 몇분기 동안은요. AWS 성장률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첫 달까지 10% 중반대를 기록 중이고요.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년 새로운 고객 파이프라인은 견고합니다. 또 많은 고객들이 정보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확실히 예측할 수는 없겠죠. 경제적으로 미지의 영역이고 우리에겐 수정 구슬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딜들이 들어오고 있고 클라우드 시장의 가치도 여전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 단기로 끝나든 더 길어지든, 돈을 아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이 오히려 그래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요. 이런 이유로 2020년에 (클라우드) 고객 볼륨이 아주 빠르게 늘었고, 같은 일이 이번에도 다시 일어날지는 지켜봐야겠죠.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

"돈 아끼는 가장 빠른 길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수요 불확실성과 에너지 비용을 줄이면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기업들은 이미 수백만건의 케이스를 애저(Azure)로 옮겼지만 클라우드와 관련한 사업에 있어서 우리는 아직 초입 단계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보험사 AIA는 애저로 데이터를 이전하면서 20% 이상의 비용을 절약했고, IT프로비저닝(IT Provisoning, 시스템자원 할당 프로세스)에 소요되는 시간도 몇 달에서 단 1시간으로 단축했습니다.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이사

"금융사업 클라우드 전환 기대"

올해 금융사업의 클라우드 전환으로 NHN클라우드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클라우드 전환의 목표 수치는 30% 정도를 목표하고 있고요, 큰 이슈 없이 진행될 걸로 생각합니다.

또 인공지능(AI)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인프라 자원이 필요하고, NHN같은 클라우드 리소스를 활용해 기술확보와 기술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같은 기술에 대해서도 꾸준히 연구 중입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초거대AI 시너지, 기술기업 도약"

초대규모 AI 기술, 클라우드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 간 시너지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를 AI전환을 이끄는 하이퍼스케일 기술기업으로 도약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핵심기술인) 하이퍼클로바X는 2021년 세계에서 3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발표된 초대규모AI입니다. 이용자가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와 결합해 사용자 니즈에 맞는 응답을 즉각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개별 서비스부터 특정기업 또는 국가 단위까지 목적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만들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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