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두산로보틱스 IPO]7년 만의 두산그룹 IPO, 그룹 명예회복 노린다2016년 두산밥캣 이후 처음...신사업 성장성 시험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3-03-09 10:07:4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증권사 PT를 마치는 등 속도전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IPO는 두산그룹에선 2016년 두산밥캣의 IPO 이후 7년 만이다. 두산그룹이 지난 몇 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외형 축소 등 위상 약화가 불가피했던 만큼 이번 IPO에 내부적으로 거는 기대도 크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3대 신사업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이번 IPO로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큼 신사업 성장성 및 두산그룹의 뒷받침 여력과 의지를 시장에서 평가받는다는 의미도 있다.

7일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전날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주관사 후보군의 전략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 상장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말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산그룹은 2016년 두산밥캣의 IPO를 진행했다. 이후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가 상장하긴 했지만 회사 분할 후 재상장한 것으로 IPO와는 다르다.

두산밥캣의 IPO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에 유입되는 현금 없이 100% 구주 매출로 상장이 이뤄졌다. 두산밥캣이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시들했다. 결국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끝에 다시 IPO를 추진해야 했다.

이번엔 당시와 다르다. 협동로봇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점유율 1위 사업자다. 글로벌 순위는 4~5위권이다. 이번에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에도 투자를 통해 1위를 공고히 다지고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리려는 계산이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로봇은 투자 자금이 많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IPO를 통해 조달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IPO 목적이 투자금 마련에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다만 구주 매출 규모 역시 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이 무려 90.91%에 이르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해 그룹의 주력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약 4.5%(2854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당시 ㈜두산의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은 35.14%에서 30.5%로 떨어졌다. 인수 이후 최저치다. 그만큼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당시 지분 매각을 통해 약 6000억원을 확보했다.

그때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외에도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물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수소드론)을 신사업 계열사로 키우고 있어 자금 수요가 높다.


두산로보틱스 상장은 류정훈 대표이사(사진)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로보틱스는 아직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재무조직 역시 크지 않은데 류 대표는 두산로보틱스 내부 재무조직과 함께 직접 상장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R을 비롯해 관련 조직의 규모가 큰 ㈜두산 역시 일정 부분 지원하고 있다.

류 대표는 2021년 7월 두산로보틱스 대표로 선임됐다. 류 대표 이전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는 1년 6개월 동안 2명이 교체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류 대표가 1년 9개월 가까이 회사를 이끈 데 이어 IPO까지 진두지휘하면서 입지를 탄탄히 다질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류 대표는 1974년생으로 두산로보틱스에 오기 전까지는 ㈜두산 지주부문 전략·신사업 담당으로 일해 왔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두산그룹에 합류한 건 2007년으로 올해 17년째 몸담고 있다. 이전에는 SK E&S와 AT커니 등을 거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