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인사이드]“상반기까진 금리 관찰기…안전자산 여전히 주목”김용숙 기업은행 평촌WM센터장 "대기성 자금 아직 많다"
황원지 기자공개 2023-03-13 08:20:2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 그 동안 시중은행에 비해 자산관리(WM)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2020년 윤종원 행장 취임 이후 자산관리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하는 등 힘을 싣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여수신 업무 외에도 각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WM사업에서도 핵심은 중소기업이다. 기존 관계를 맺었던 중소기업의 자체 자금이나, 기업 대표 등 자산가들의 자금을 받아 운영한다. 때문에 고액자산가를 따라 강남, 압구정 등 부촌에 모여있는 시중은행 WM지점과 달리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많은 공단 근처에 위치한다. IT기업이 모여있는 판교, 시화공단, 남동공단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은 중소기업들에겐 태풍과 같았다.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고 금리 인상폭도 예상보다 커지면서 손익도 출렁였다.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고객 자금을 늘리고 있는 김용숙 기업은행 평촌 WM센터장(사진)을 만나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략을 들어봤다.
◇남중지역본부 26개 지점 총괄, 중소기업 맞춤형 서비스 제공
평촌 WM센터는 경기 남서부의 남중지역본부을 총괄한다. 기업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망이 다소 촘촘하지 않은 탓에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전략을 사용한다. 거점마다 18개의 WM센터를 두고 인근 지역 영업점에 파견 형식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평촌 WM센터도 남중지역본부 내 26개 지점에 WM서비스가 필요할 때마다 지원을 나간다.
고객층의 대부분은 공단 근처 중소기업인들이다. 평촌은 계획도시로 인근 지식산업센터와 스마트스퀘어 입주 기업, 고부가가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고객이 많은 편이다. 평촌WM센터가 위치한 10차선 시민대로엔 기업은행 지점만 5곳이 넘게 배치돼 있다. 또한 최근 IT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인근 과천지식정보타운도 평촌WM센터의 관리 지역이다.
이곳을 이끄는 인물은 김용숙 평촌 WM센터장이다. 김 센터장은 PB경력만 15년이 넘는 뱅커로 지난해 하반기 동부이촌동 WM센터에서 평촌WM센터로 이동했다. 2007년부터 PB를 시작해 영업부 PB팀장, 도곡팰리스 PB팀장, 동부이촌동 WM센터장을 거쳤다.
김 센터장은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촌 WM센터는 IBK증권과 IBK기업은행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복합금융점포다. 예적금부터 펀드까지 증권과 은행 상품을 모두 다룰 수 있고, 증여나 상속, 세무 등 종합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해외 진출이 잦은 중소기업 오너의 업무 패턴에 맞춰 기업과 외환업무 역량을 가진 직원도 두고 있다. 평촌WM센터엔 타 지역에 비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의 해외 투자 및 진출이 잦은 편이라 지원인력이 필요하다. 현재 평촌WM센터도 외환업무까지 가능한 팀장을 배치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안정적인 상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자금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올 초 모집 성과가 좋으면서 현재 운영자산 규모는 7000억원 수준이다. 김 센터장은 “올해 중 지점 관리자산 규모를 확대해 1조 클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커지는 불확실성 “보수적 운영 필요”
지난해 코로나가 끝나면서 이어진 급격한 금리인상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한국은행도 2021년 8월 이후 7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예상보다 빠른 인상에 주식, 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폭락했다. 미국발 금리인상은 최근 속도조절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확실치 않다.
김 센터장은 예측 불가능한 금리 상황이 한계기업에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7연속 금리인상을 멈추고 3.5%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반대로 경기를 살리려는 정책을 통해 시장금리는 우상향을 그리며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늘어나고, 장기적인 미래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금리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무리한 투자보다는 대기성 자금으로 남겨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상승 수혜를 보기 위해 2~5개월 정도 자금으로 짧게 가져가면서 3월 미국 FOMC의 발표와 4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투자의 경우 신흥국보단 안정적인 선진국에 투자하는 보수적 운용을 추천했다. 이외에도 우량한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주가지수연계(ELT) 등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분산해 담아두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상품도 하반기와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김 센터장은 “지난 하반기까지만 해도 주식형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의 제안 요청이 많았다”며 “부동산 PF관련 ABS상품도 나오는 즉시 완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전한 금융채와 증권사 발행어음 등에 니즈가 커졌다.
또한 절세가 가능한 상품도 여전히 인기다. 특히 만기가 1~2년정도 남은 발행금리가 낮은 저쿠폰국채에 대한 요청이 많다. 매수금리와 발행금리차로 얻을 자본소득이 아직 금투세 미시행으로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로 보험을 활용하는 과세이연 플랜도 여전히 자산가들의 눈길이 쏠리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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