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Index]KB증권, 변동성 대비 배당금 축소 재결의2022년 결산 배당 2000억→1000억으로 낮췄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3-03-14 07:59:24
[편집자주]
수익률을 의미하는 ROE와 건전성을 나타내는 NCR은 증권사 재무지표의 두 축이다. 증권사들도 매 분기 해당 지표에 대한 공시 의무가 있다. 이해 관계자들은 공시되는 재무지표를 통해 비즈니스 현황을 가늠하고 또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CFO 활동과 주력 사업, 리스크 등 스토리를 읽어낼 수 있다. 더벨은 증권사별 주목해야할 지표를 캐치해 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지난해 증권업 부진에 따라 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배당 규모는 늘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KB증권은 2022년 사업연도 기준으로 총 배당금만 3000억원을 지급한다. 이는 전년대비 11%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다만 지난해 KB증권은 전년대비 순이익이 68% 가량 감소했다. 결과적으로는 1년간 벌어들인 돈 보다 더 많은 규모의 배당을 진행하는 것이다. 연결 배당성향은 150%에 달한다. 그나마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하면서 당초 계획된 배당 규모(4000억원)를 줄였다.
◇ KB금융 발맞춘 배당 기조, 2021년 중간배당 이후 규모 확 키웠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은 결산배당으로 1주당 334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지난달 초만 해도 결산배당으로 669원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한달 새 정정공시를 통해 배당금을 줄였다. 배당 총 규모는 2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조정된 것이다.

현재 KB증권의 지분은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가 100% 가지고 있다. 결국 배당금 전액은 KB금융에 귀속된다. 다만 KB증권은 연간 결산배당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연중 1회에 한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모회사인 KB금융이 분기배당을 시작하면서 KB증권 역시 중간배당이 시작됐다.
실제 KB증권은 지난해 9월 주당 669원의 중간배당을 진행했다. 총 규모만 2000억원이었다. KB증권은 결과적으로 2022년 사업연도에 주당 총 1003원의 배당을 진행하는 것이다. 배당 규모만 놓고 보면 3000억원이다. 당초 2월 이사회 의결사항이 유지됐다면 총 배당규모는 4000억원이었다.
KB증권의 배당은 모회사인 KB금융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KB금융은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배당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중장기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회사의 배당도 점차 확대하는 추세인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배당 규모를 키웠다. 이번에 2022년 결산배당으로 1450원을 책정했다. 분기배당 1500원을 고려하면 총 2950원이다. 현금배당금 총액은 분기배당 5845억원, 결산배당 5650억원 등 1조1495억원이다.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27%대로 추정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의 이익 확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다가 배당 확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어 배당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KB증권은 이에 대해 "실질적으로는 지난해 9월의 중간배당은 직전년도인 2021년 실적에 대한 배당이며, 2022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은 금번 재조정된 1000억원만 해당된다"고 밝혔다.
◇ KB금융 편입 후 최대 규모, 현금배당성향만 155% 기록
2022년 KB증권의 배당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는 줄었지만 2016년 6월 KB금융 편입 후 최대 규모다. KB증권은 과거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2016년 5월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그해 11월 상장폐지를 통해, KB금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KB증권은 2016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고 2017년부터는 줄곧 배당을 했다. KB금융 편입 첫 해에는 연결 당기순이익 2353억원을 기록했고 주당 466원, 총 1392억원을 배당했다.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59.1%였다.

이후 2018년에는 주당 167원을 배당, 총 500억원을 썼다.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26.4%로 줄었지만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2019년 총 800억원(주당 267원), 2020년 총 1300억원(주당 435원), 2021년 총 2700억원(주당 904원)을 기록, 규모를 키웠다. 이는 KB증권의 순이익이 꾸준히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2022년은 다소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에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대규모 상품운용손실을 내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2022년 순이익은 194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이를 감안, KB증권은 2022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을 1000억원으로 재조정 했고 이를 통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결과적으로 155%로 집계된다. 연간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배당을 진행하는 것이다. 배당을 위해서 이익잉여금에 손을 댄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지주, 운용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택했다
- [CFO Change]엘앤에프, 투자자 저변 다변화 이끌 '류승헌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회사' 동원산업, HMM 인수 자신감의 원천은
- 신세계百, '부사장급' 상품본부장에 상무 중용 '파격'
- [숨은 진주 SC제일은행]성장 원동력은 'SC' 브랜드 앞세운 '기업금융·WM'
- 진옥동의 싱크탱크…신한미래전략연구소장 교체
- [CFO 워치/우리은행]유도현 부행장, 자본비율 개선에 달린 기업금융 성패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워런 버핏
- [두산로보틱스 IPO]‘가격차’로 M&A 불발…상장후에도 추가조달 가능성
- [두산로보틱스 IPO]해외 확약비중 국내의 10분의1...반복되는 '역차별 논란'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화려해진' 현대백화점 주관사단…KB '깜짝 등장'
- 현대백화점, 공모 회사채로 2000억 조달 추진
- [IB 풍향계]신한투자증권, '바이오 명가'로 거듭날까
- [Red & Blue]'ESL 1등' 바라보는 솔루엠, 주가 기지개 켠다
- 포스코퓨처엠, 똑똑한 '한국형 녹색채권' 활용법
- [IB 풍향계]신한증권, 코어라인소프트 상장으로 얻은 것
- 조달카드 '총동원' SK이노베이션, 이번에는 CP
- [IB 풍향계]'9부 능선' 넘어가는 CJ CGV, 2022년 영구CB와 달랐다
- [Rating Watch]'지주사의 무게' SK㈜와 CJ㈜, 계열사 지원 영향은
- [IB 풍향계]'난이도 최상' CJ CGV 유상증자 성공 이끈 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