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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핵심 사업체의 상장, 가치 평가 받을 적기밸류에이션 최대 5조원...IPO시 에코프로그룹 가치 '조 단위'로 뛰어

이호준 기자공개 2023-03-14 10:35:3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다리던 대어가 온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전구체 사업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달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회사는 최근 주관사단을 확정하며 상장 일정 전반을 조율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딱 좋은 시기'에 나온 매물이라고 진단했다. 2차전지주(株)가 국내 주식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았기도 하거니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같은 정책 효과로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에코프로그룹내 밸류체인에 투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끌릴 시기라는 것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현재 주관사단 선정을 마쳤으며 예비심사 청구를 비롯한 전체 IPO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017년 4월 에코프로와 중국지이엠(GEM)이 7:3 비율로 투자한 합작회사다. 양극재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전구체를 생산한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밀도와 용량 향상을 결정짓는 핵심 제품이다.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해 에코프로그룹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시장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에 관심을 갖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미국의 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원산지 규정이 강화돼 중국 이외에서의 전구체 수급이 타이트하게 진행될 거란 전망 때문이다. 2021년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업계는 전구체의 80%를 수입 중인데, 이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이때는 자체적으로 양극재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국내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에코프로그룹이 기대하는 최적의 시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황산니켈 등을 뽑아내 전구체 내재화율을 높이게 되면 원가 절감 등의 효과로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둘째는 상장을 통해 에코프로그룹 전체의 가치를 '펌핑'시킬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현재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27조원 수준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에코프로그룹의 가치를 수 조원 더 불릴 수 있는 이벤트가 바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다.

IB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밸류에이션을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로 내다 보고 있다. 그룹에서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1조원)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 넘고 지주사인 에코프로(7조원)의 시가총액과도 견줄 수 있는 몸값이다.

2017~2018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 에코프로지이엠) 1-1공장 착공식과 준공식

2차전지주(株)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극에 달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몸값이 더 비싸질 가능성도 있다. 이달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19조원)은 SK이노베이션을 제치는 등 강세를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올해에만 30% 올랐다. LG화학(23%), 삼성SDI(22%) 등 배터리 업체 및 소재업체들까지 올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소위 에코프로그룹에게는 현재 시장이 아직도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양극재 산업이 증설과 직결된 산업이다보니 시설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작년 만 하더라도 헝가리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고 올해도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북미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조달 리스크가 늘 상존해 있었다. 뒷배가 든든한 LG화학이나 포스코퓨처엠과는 다르다. 에코프로비엠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감안하더라고 해도 전구체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투자는 또 다른 문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1년 기준 현금성자산이 2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는 2차전지 공급망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조달 니즈가 적절하게 맞물린 모양새다. 이에 IPO 추진 과정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사업적 존재감을 확대시키는 것이 그룹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429억원, 176억원을 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지만 산업 경쟁력을 고려하면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라며 "IRA 등으로 중국 전구체의 사용 비중이 낮아질 수록 에코프로그룹의 가치도 올라가게 돼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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