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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OLED TV 경쟁]90인치대 앞서가는 LG…폼팩터 리더 선점④삼성은 77형 사이즈가 최대…'10년 업력+LGD 캐파 경쟁력' 산실

손현지 기자공개 2023-03-15 12:50:02

[편집자주]

국내 TV 생산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OLED 경쟁이 시작됐다. LG는 10년전부터 쌓아온 내공을 주무기로 삼고, 후발주자인 삼성은 세계 1위 TV 저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23년 양사 OLED TV 전략의 특장점과 차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TV 트렌드로 '거거익선(巨巨益善)' 키워드를 내세웠다.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으로 큰 사이즈의 TV 수요층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TV업계에서 말하는 초대형 사이즈는 통상적으로 70형 이상을 의미한다.

큰 TV가 대세가 된 데는 매출을 극대화해야 하는 디스플레이 회사들의 입장도 반영돼 있다. 큰 사이즈 TV는 고가이기에 한대만 팔아도 작은 제품들에 비해 매출 기여도가 높다. 백성필 LG전자 상무는 지난 8일 신제품 설명회에서 "큰 사이즈 TV는 효율적으로 수익을 내기 유리하다"며 "올해 OLED TV에서도 초대형 전략을 통해 전체 매출기여도 35%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서초사옥 다목적홀 신제품 소개 행사에서 초대형관(Big Screen)을 별도로 마련했다. 사진=손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의 대형화 경쟁에선 LG전자가 앞서는 구도다. LG는 작년 업계 최초로 90인치대 OLED TV를 구현해냈고, 올해는 게이밍 TV까지 OLED로 만들며 오랜 노하우를 증명했다. 세트사로서의 10년간 기술력과 더불어 주요 협력사인 LG디스플레이의 초대형 패널 수율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MMG 공법 노하우…대형화 앞서는 LG

삼성과 LG 모두 지난주 신제품 설명회에서 '초대형관'을 별도로 운영했다. 해당 섹션에서 삼성은 1270만원 상당의 98형 QLED 제품(LCD)을 메인으로 뽐냈고, LG도 97형 OLED evo(에보), 88형과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초대형 제품 경쟁력을 드러냈다.

양사의 차이점은 80~90인치대 OLED TV 유무다. 삼성은 액정표시장치(LCD) TV의 경우 90형 크기를 충분히 만들어내지만, 아직 OLED 제품은 77형이 최대 사이즈다. 올해 국내시장에 첫선을 보인 OLED(SC95)는 77·66·55 3가지 사이즈로 구성돼 있다.

이에 비해 LG는 이미 작년에 97인치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88인치 기술력은 2020년에, 77인치는 2015년에 일찍이 선보였다.
*LG전자가 CES 2023에서 공개한 9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올해는 전선을 없애 편리함을 극대화한 97인치 '시그니처 올레드 M' TV를 선보이며 대형화 경쟁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한 모습을 보였다. TV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애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로 4K(초고해상도) 영상을 무선 전송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보통 TV는 셋톱박스와 유선으로 연결하지만 무선 연결로 셋톱박스의 선을 없앤 것이다.

사실상 대형 패널을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다양한 사이즈의 패널을 생산하려면 일명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활용해야 한다. MMG란 한 기판 위에서 크기가 다른 패널들을 한번에 양산하는 기술을 뜻한다. 면취율을 극대화하는 셈이다. 패널 생산성을 확대하고 비용절감도 가능해 많은 디스플레이사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LG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8.5세대 유리원장(기판) 내에서 77인치와 48인치 패널을 동시에 생산해내고 있다. 비결은 MMG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한 원장에서 77인치 패널 두장을 찍고 남은 자투리 기판으로 48인치 두 장을 만드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큰 사이즈의 패널들을 많이 뽑아내는 공정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한 원장에 77인치나 83인치, 혹은 90인치대 패널들을 섞을 경우, 44인치만 생산해낼 때 보다 생산 가능 '수량'이 확 줄어든다.

이 상태에서 꾸준한 캐파(생산능력)를 유지한다는 건 그만큼 수율(양품 비율)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즉 불량률이 적다는 뜻이다. 현재 LG와 삼성의 OLED 패널 캐파 격차는 10가량 정도 차이가 난다. LG디스플레이는 1000만대 이상의 캐파를 확보해둔 상태며 삼성디스플레이는 150만대 정도다. 장치산업인 디스플레이 업황 특성상 대규모 투자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선제적으로 OLED 패널 투자를 이어간 LG가 'OLED TV 대형화 경쟁'에선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게이밍 모니터로 번지는 '대형화' 바람

LG전자는 TV 폼팩터(form factor)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새로운 스크린 개발과 과감하고 유연한 폼팩터 변화를 꾸준히 시도해 왔다"며 "2년전부터 사랑을 받은 스탠바이미도 올해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으로 진화됐고 이젤, 포제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다양한 제품으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밍용 LG OLED Flex. 사진=손현지

대형 TV 선호 트렌드 속에서 새롭게 창출해 낸 시장은 게이밍 모니터다. LG전자는 게이밍 OLED 시장도 선점했다. 작년 시청 환경에 맞춰 모니터를 자유자재로 구부리고 펼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게이밍 TV, LG 올레드 플렉스(Flex)를 출시했다. 삼성은 아직 LCD라인만 출시한 상태다.

게이밍족과 세컨드 TV를 원하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대폭 늘어나며 단순히 감상용에 머물렀던 TV의 사용 용도가 게임용 등으로 세분화된 점을 반영했다.

LG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삼성전자 역시 게이밍 모니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작년 8월 최상위 라인업인 네오 QLED 4K를 기반으로 출시한 '오딧세이 아크'를 출시했다. 오딧세이 아크는 출고가 340만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스크린을 최대 4개(세로 모드의 경우 3개 화면)로 분할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도 게이밍 모니터 분야에선 대형화 경쟁에 방아쇠를 당길 전망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최초 49형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를 출시할 계획이다. 18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에 32:9 비율의 가로로 긴 화면이 최고의 몰임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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