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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REITs) 대해부]SK리츠, 그룹 알짜자산 발판 국내 '최대 규모' 도약①서린사옥·116개 주유소로 시작 U타워 등 편입…운용자산 3.1조

김지원 기자공개 2023-03-16 13:00:26

[편집자주]

걸음마만 20년 해온 리츠가 변곡점을 맞았다. 주식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헤지 수단으로 투자 매력히 급격히 부각되는 추세다. 한탕에 ‘벼락 수익’을 노리긴 어렵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인컴형 자산이라는 데 강점이 있다. 개화(開花)의 시기, 상장 리츠들의 특성과 기초자산 등을 면밀히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리츠는 SK그룹의 첫 스폰서 리츠다. 그룹 내 우량자산을 기반으로 출범해 국내 상장리츠 중 최대 자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SK그룹 본사인 서린사옥을 토대로 탄생했으며 최근에는 SKU타워와 종로타워를 매입해 몸집을 불렸다.

국내 상장 리츠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또한 SK그룹 주요 계열사를 임차인으로 두고 있어 안정성이 뛰어나다. 그룹을 등에 업고 동반 성장하는 전략을 짜고 있어 글로벌 톱티어로 성장이 가장 기대되는 리츠 중 하나다.

◇그룹 주요자산 편입 '안정성' 확보

SK리츠운용은 2021년 1월 SK㈜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그 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은 SK리츠운용은 곧이어 SK위탁관리리츠와 클린에너지위탁관리리츠 설립 인가를 얻어냈다. SK위탁관리는 SK서린빌딩, 클린에너지는 SK에너지 116개 주유소를 담은 리츠다.

SK리츠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2021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추진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관을 맡고 하나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전체 물량의 37.42%를 나눠 인수하고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18.71%, 6.45%의 물량을 맡았다.

결과는 대흥행이었다. 2021년 9월 IPO 당시 공모리츠 역대 최고 경쟁률 552: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395만3080주 모집에 7억7023만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증거금은 19조2556억원에 달했다. 당시 NH프라임리츠가 갖고 있던 공모 청약 역대 최대 경쟁률(318:1)과 최대 증거금(7조7499억원) 기록을 한번에 갈아치웠다.

SK그룹 전체 IPO를 놓고 봐도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SK리츠에 앞서 증시에 입성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335:1), SK바이오팜(323:1), SK아이이테크놀로지(288:1)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당시 SK그룹 내 우량자산을 확보한 데 더해 추가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한 점, 분기 배당 등을 메리트로 앞세운 점이 흥행 비결로 꼽혔다.

다만 작년 하반기 국내 리츠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으며 SK리츠의 주가도 최고점 대비 30%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달 초 기준 주가는 주당 5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예년보다는 못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다소 나아졌다.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 지수인 FTSE EPRA Nareit Global DEveloped Asia 지수에 편입됐다. 해당 지수 편입 이후 종가 기준으로 12월 말 주가는 11월 평균(4587원) 대비 20%가량 상승한 551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외국인지분율도 대폭 늘었다.
SK리츠 상장 이후 주가 추이
◇국내 상장리츠 최초 분기배당 도입

부동산 악재에 주가는 예년만 못하더라도 현재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리츠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상장 당시 1조8000억원가량이던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3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산규모 확대는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외에 하이닉스 분당 사옥 SK U-타워와 종로타워를 매입하며 덩치를 불린 영향이다.

SK그룹의 장기 책임임차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SK리츠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임대인에 유리한 트리플넷(Triple-Net)구조를 적용해 비용 변동성을 대폭 낮췄다. 관리비, 보험료, 제세공과금 및 CAPEX 비용 등을 임차인이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SK리츠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업계 최초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대부분의 상장리츠는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SK리츠의 경우 분기 결산으로 3월, 6월, 9월, 12월 말 기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SK리츠의 배당률은 5%초반대를 유지 중이다. 7기 결산 기준 배당금은 지난달 초 66원으로 결정됐다. 연 환산 배당률은 5.28%수준이다. 2기 기준 83억원이던 총배당금은 점차 늘어나 6기 이후 130억원을 유지 중이다.

작년 10월 종로타워를 자산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주식발행초과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배당금 총액을 그대로 유지했다. 종로타워를 통해 신규로 발생하고 있는 임대수익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경우 현재 수준의 배당률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리츠 관계자는 "구체적인 배당 계획은 이달 주주총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라며 "현재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철 대표, 백민주·주인규 본부장 등 SK그룹 인사들 견인

SK리츠의 IPO와 운용 전략 등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인물은 모두 SK그룹 출신 인력들이었다. 리츠 본 인가 이후 2021년 4월 신도철 대표 하에 백민주 본부장과 5명의 자산운용전문인력이 모여 7인 체제를 꾸렸다. 이후 올해 1월 1일자로 주인규 운용본부장이 합류하며 임원급 자산운용전문인력이 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0일 기준 임원 2명과 전문인력 11명이 근무 중이다.

백민주 본부장은 2021년 SK리츠 상장 전체 과정을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SK SUPEX 추구협의회를 거치며 파이낸싱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상장리츠 최초로 전환사채(CB) 발행을 성사시키는 등 조달 전략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 본부장급으로 승진한 주인규 본부장은 SK그룹의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SK텔레콤 재무기획팀, 자금팀, IR팀 등을 두루 거쳤고 2021년 3월 경영관리실장으로 SK리츠운용에 합류했다. SK리츠가 추가 자산을 편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조달루트를 활용하고 있어 재무 전문가인 주 본부장을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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