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AI 모니터]손실 커진 오픈엣지, "R&D 인력 확보 따른 '준비된 적자'"②지난해 영업손실 253억…반도체 업황 개선 따른 고객사 확보+원가없는 매출 가능
서하나 기자공개 2023-03-15 08:06:21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이하 오픈엣지)가 기업공개 후 첫 성적표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늘어난 연구개발(R&D)·인력비 등을 자산화하지 않고 전액 비용처리한 영향이다. 앞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 노력과 함께 원가 없는 매출을 거둬 수익성 회복에 나서겠단 포부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픈엣지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거둬 직전연도 52억원과 비교해 2배가량 실적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손실 253억원, 당기순손실 255억원 등을 기록해 직전연도 영업손실(111억원), 당기순손실(146억원) 대비 적자 폭은 오히려 각각 73.6%, 74.8% 증가했다.
오픈엣지의 매출 증가는 팹리스와 디자인 하우스에 대한 반도체 설계자산(IP) 라이선스 계약이 늘어나고 계약 단가가 함께 상승한 영향이다. 오픈엣지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한 반도체 기업과 13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품 기획·설계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 탑티어 팹리스 기업 등과 누적 40건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중국 반도체 기업과 반도체 제품 기획·설계 계약을 맺으면서 수주 잔고 확보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오픈엣지는 지난해 손실을 감수하고 인력 채용과 관련한 투자 비용 전액을 경상연구개발비로 처리했다. 대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때 원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나간다는 그림이다.
오픈엣지는 지난해 모바일 D램(LPDDR5X), 고대역 메모리반도체(HBM3), 서버용 더블데이터레이트 D램(DDR5) 등 최신 표준을 지원하는 반도체 IP 개발과 차세대 신경망 처리 장치(NPU), 칩간 기능 블럭들 소통을 위한 매개체인 온칩 인터커넥트(On-chip Interconnect) 등 IP 선행개발을 위한 인력을 채용했다. 시장 수요 발생 2~3년 전부터 선행 개발이 필요한 IP 산업의 특성을 감안한 적극적인 인력 확보 차원이었다.
회계상 자산은 미래에 경제적 효익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을 말한다. 미래의 경제적 효익이 유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자산의 원가를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경우 발생 원가를 무형자산으로 회계장부상 기록할 수 있다. 반면 비용처리 시 단기간 이익이 감소하지만 결과적으론 두가지 처리 방법 모두 동일한 규모의 자산과 비용 인식으로 귀결된다.
오픈엣지는 반도체 업계 업사이드 국면을 타고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 불경기로 미뤄졌던 시스템 반도체 R&D 프로젝트 착수가 올해 다시 검토되기 시작했다. 오픈엣지는 상반기 내 지연된 계약들을 체결해 올해 예상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고객사와 계약으로 고객사 풀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는 전반적인 업황이 좋지 않았다.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는 반도체 IP– 팹리스–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OSAT(후공정)로 구성돼 한 부분에서의 영향이 곧 전체 생태계의 영향으로 이어진다.
오픈엣지는 5나노 이하 최선단 공정 및 LPDDR5X, DDR5 등 최신 메모리 표준을 지원하는 IP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간다. 또 AI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멀티코어 지원 온칩 인터커넥트 IP 및 칩렛(Chiplet) IP 등에 대한 R&D 착수할 예정이다.
오픈엣지 관계자는 "올해 공식적으로 매출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라며 "대신 상장 당시 주주에게 약속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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