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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최대 성과급' 받고 떠나는 포스코홀딩스 전중선 사장임기 마지막해 상여로만 약 11억 수령 ...평가 요소 중 중요한 '직전연도 호실적' 영향

양도웅 기자공개 2023-03-17 08:28:0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4: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발표된 포스코홀딩스 인사로 불거진 논란 중 하나는 전중선 사장의 퇴진이었다. 2018년부터 만 5년간 CFO 역할을 수행했고 지난해 3월에는 대형 프로젝트인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전 사장의 퇴진은 업계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최정우 회장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며 2인자이자 최측근으로 불린 전 사장이 최 회장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퇴진하는 것도 영향을 줬다. 후임인 정기섭 사장이 사상 처음으로 '대우그룹 출신'의 CFO이고 전 사장보다 오히려 한 살 연상으로 세대교체라고 보기 어려운 점 등도 논란을 부추기는 배경 중 하나였다.


◇지난해 상여 측정 시 중요한 요소 '2021년'과 '이익'

전 사장의 정확한 퇴진 이유가 무엇이든 그는 지난해에 5년 임기 중 최대 보수인 16억8100만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69%(6억8900만원)가 증가한 규모다. 일종의 월급인 급여로 6억100만원, 성과에 대한 보상인 상여로 10억7300만원, 건강검진비를 포함한 기타 근로소독으로 700만원을 받았다.

보수가 1년 사이에 70% 가까이 증가한 건 상여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 기간 급여는 8700만원 늘어났지만 상여는 6억200만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10억7300만원의 상여는 전 사장의 5년 임기 중 최대 규모다.

포스코홀딩스는 임원의 상여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지급한다. △성과연봉 △장기인센티브 △활동수당이다. 활동 수당은 상대적으로 소액이자 매년 변동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1년의 단기 성과를 측정해 지급하는 '성과 연봉'과 2년의 성과를 측정해 지급하는 '장기 인센티브'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성과연봉은 매년 2월과 7월 연 2회 지급한다. 2월에는 전년도 성과로, 7월에는 당해연도의 잠정 성과로 측정해 지급한다. 장기인센티브는 지난 2년간의 성과로 측정해 매년 2월 지급한다. 지난해 장기 인센티브 평가 대상은 2020년과 2021년이었다.

두 상여의 평가 방식은 정량과 정성으로 동일하다. 전체 평가 결과에서 정량평가 결과가 60%, 정성 평가가 40%를 차지하는 점도 같다. 다만 정량평가 요소는 다르다. 단기 성과로 산정하는 성과 연봉에선 영업이익, 주당순이익(EPS), 영업활동현금흐름, 매출이 평가요소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장기 인센티브에선 주가와 총자산수익률(ROA), 부채/에비타가 정량평가 요소다. 동일하게 중요하다.


종합하면 상여 측정 시에 중요한 연도는 '직전 연도'다. 중요한 경영 지표는 '이익'이다. 전중선 사장이 최대 상여금을 받은 지난해의 직전 연도는 2021년이다. 이 해에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최대 매출 기록은 다시 경신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사상 최고치는 변함없이 2021년의 숫자들이다.

또한 2022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21년과 비교해 줄었지만 2020년, 2019년 등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높은 규모다. 2022년은 단기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인 성과연봉을 책정할 때 중요한 해다. 이러한 점들은 전 사장이 지난해 최대 규모의 상여와 보수를 받은 이유로 풀이된다.


◇전중선 사장, 최정우 회장만큼 높은 '보수 증가율'...순위 2위로 발돋움

아울러 보수와 상여의 증가율 면에서 전중선 사장은 최정우 회장만큼 높은 수치를 보였다. 두 CFO와 CEO는 다소 시차는 있지만 같은 해인 2018년에 선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최 회장이 하반기에 선임된 까닭에, 두 C레벨 임원의 정확한 보수와 상여 증가율 비교는 2019년부터 가능하다.

전 사장은 2019년 상여 4억2900만원을 포함해 보수로 9억4800만원을 받았다. 4년 뒤 이 규모는 상여 10억7300만원, 보수 16억8100만원으로 뛰었다. 상여는 150%, 보수는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최 회장의 상여는 165%, 보수는 79%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꾸준하게 보수가 늘어나면서 포스코홀딩스 이사와 감사 가운데 보수 순위가 3~5위에 위치했던 전 사장이 2022년 2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최고생산책임자(COO) 역할을 하는 김학동 부회장이 철강사업 자회사인 포스코의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비교 대상 고액 연봉자가 줄은 이유도 있다. 하지만 지주사 체제에선 임원들의 관리 역량이 더욱더 필요하기 때문에 경영관리를 책임지는 CFO 역할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점이 전 사장의 보수가 늘어나고 순위까지 끌어올린 또 다른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해 최대 상여와 보수를 받은 전 사장은 이달 17일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회사를 공식적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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