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상장 닻올린 엔카닷컴, 시가총액 얼마 원할까'케이카·SK렌터카·롯데렌탈·쏘카' 피어 후보…6000~7000억 거론, 유니콘도 가능
강철 기자공개 2023-03-16 07:11:0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닷컴이 증시 입성을 위한 여정을 본격 시작한다. 국내 1위의 자동차 오픈마켓 지위와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원하는 공모가 시가총액을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엔카닷컴의 최근 실적과 케이카, SK렌터카, 롯데렌탈 등 피어그룹(peer group) 후보군의 주요 밸류 지표를 토대로 계산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6000억~7000억원 정도다. 다만 세일즈 포인트를 제대로 부각한다면 1조원 밸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몸만들기 거쳐 대장정 시작
엔카닷컴은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지정감사, 실적 검토 보고서 작성, 우리사주조합 설립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청구서 제출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상범 대표를 비롯한 엔카닷컴 경영진은 2021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약 2년의 사전 정지작업과 몸만들기를 거쳐 증시 입성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고 볼 수 있다.
엔카닷컴과 주관사단은 예비심사 청구 전까지 수시로 미팅을 갖고 공모 구조, 단가 밴드, 마케팅 전략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공모의 핵심인 단가 밴드는 올해 1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토대로 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카닷컴이 주관사를 선정한 2021년 하반기는 케이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시점"이라며 "과거 SK에서 한배를 탔던 케이카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것이 IPO 추진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카닷컴은 2014년 4월 SK㈜의 온라인 중고차 사업부가 별도의 법인으로 분할·신설된 기업이다. 원래 사명은 SK엔카닷컴이었으나 2018년 1월 최대주주가 SK㈜에서 호주 Carsales Holdings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지금의 엔카닷컴으로 간판을 바꿨다.
주력 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중고차 거래 중개다. 연간 약 100만대의 중고차 등록 매물과 하루 평균 40만명의 방문자 수를 기반으로 국내 1위의 자동차 오픈마켓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관련 상품 개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를 토대로 연간 500억원 안팎의 매출액과 35~40%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최근 사업연도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810억원, 영업이익 290억원, 순이익 230억원, 영업이익률 35.6%를 달성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소유한 호주 Carsales Holdings다. Carsales Holdings는 엔카닷컴이 SK㈜에서 독립한 2014년 4월 지분 49.99%를 확보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2018년 20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SK㈜가 가지고 있던 잔여 지분 50.01%도 마저 매입했다.
◇케이카가 국내 대표 피어그룹
엔카닷컴은 예비심사 청구서에 반영할 공모가 시가총액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엔카닷컴의 최근 사업연도 순이익과 동종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하면 대략적인 에퀴티 밸류를 가늠할 수는 있다.
엔카닷컴의 피어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국내 상장사는 케이카다. 동종기업의 범위를 중고차 렌탈·공유까지 확장하면 SK렌터카, 롯데렌탈, 도이치모터스, 쏘카 등도 피어그룹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들 피어그룹의 2022년 주당순이익(EPS)와 현재 주가를 토대로 계산한 개별 PER은 케이카 17.7배, SK렌터카 15.6배, 롯데렌탈 10.7배, 도이치모터스 4.7배다. 아웃라이어(outlier)인 도이치모터스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쏘카를 제외한 케이카, SK렌터카, 롯데렌탈의 평균 PER은 약 14.7배다.
엔카닷컴은 2022년 6월 기준으로 230억원의 4개 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피어그룹의 실적 추이를 감안할 때 12월 기준 누적 순이익은 약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300억원에 업종 평균 PER 14.7배를 대입한 예상 시가총액은 약 4500억원이다.
다만 롯데렌탈처럼 PER이 아닌 EV/EBITDA 방식으로 밸류에이션을 하면 예상 공모가 시가총액은 조금 더 커질 수 있다. 작년 케이카의 EV/EBITDA는 약 16배다. 여기에 엔카닷컴의 작년 12월 기준 4개 분기 누적 EBTIDA를 400억~450억원으로 추산하면 대략 6000억~7000억원의 밸류가 나온다.
실제로 엔카닷컴과 주관사단은 1조원에 근접한 수천억원의 공모가 시가총액을 확정한다는 목표로 공모주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카닷컴만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제대로 부각한다면 1조원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재무적 투자자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는 불리한 조건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밸류를 산정하기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며 "그래도 최근의 실적 증가세를 토대로 확실한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을 투자자에게 제시한다면 유니콘 상장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카처럼 주가매출액비율(PSR) 방식을 쓴다면 해외 중고차 플랫폼도 피어그룹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 "PSR 배수만 놓고 보면 쏘카를 피어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이 상당히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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