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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재무부담 점검]에코프로비엠, CAPEX 급증 불구 재무비율 ‘안정’④IPO·유상증자로 대규모 자본확충...2027년까지 7.1조 투자 감당할지 관건

정명섭 기자공개 2023-03-16 08:22:49

[편집자주]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면서 국내 배터리 셀·소재 기업들의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러나 재무부담은 커지고 있다. 각 기업이 배터리 수요 확대, 시장 선점 등을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운전자금 부담도 커진 탓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배터리업계의 이익은 앞으로도 늘어나겠으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더벨은 기업별 재무부담 현황과 대응 방안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5.1%로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 SK온이다. 삼성SDI와는 에코프로이엠이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주가가 폭등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14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19조2180억원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시가총액 16위 수준으로, KB금융, 포스코케미칼, LG전자, SK이노베이션보다 높다.

이는 시장이 에코프로비엠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조3569억원, 영업이익은 382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6%, 232.6% 증가한 수치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6배 이상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6.4%에서 지난해 7.1%까지 올랐다. 2019년에 포항공장 신설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2020년 이후 양극재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매년 외형 성장을 이뤘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일부로 양극재를 제조하는 오창 CAM4N 공장 생산을 재개해 연 500억원 규모의 매출도 회복할 전망이다. 이 공장은 작년 1월에 발생한 화재로 대전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작업 중단 명령을 받았으나 안전관리시스템 개편, 안전관리 예산 확대 등의 사고재발방지에 나서 중단 명령이 해제됐다.


에코프로비엠도 다른 배터리 셀, 양극재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한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매년 자본적지출(CAPEX)이 급증했다. 2020년 연결기준 CAPEX는 989억원, 2021년 2374억원이었고, 지난해에도 3000억원 이상 지출했다.

CAPEX가 수익 규모를 상회해 현금흐름도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0년 1194억원에서 2021년 -1063억원, 지난해 -29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206억원에서 -7223억원까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대규모 투자부담에도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2019년 기업공개(IPO)로 1728억원을 조달했고 지난해 6월에 유상증자를 추진해 6246억원이 유입되면서 재무비율이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2020년 71%에서 2021년 139.2%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126.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17.2%에서 31.4%까지 올랐다가 20.1%로 내려갔다.

다만 앞으로도 공장 증설, 신설 관련 대규모 투자부담이 계속돼 중단기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넘어서는 지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7년까지 7조1000억원을 들여 양극재 생산설비를 현 18만톤 규모에서 71만톤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단순 계산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CAPEX가 소요된다는 의미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이 추진하고 있는 생산시설 증설 프로젝트는 총 7건(자회사 투자건 포함)이다. SK온, 포드와 캐나다 퀘백에 1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고, 헝가리에 97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이 중 헝가리 프로젝트는 에코프로비엠의 단일 투자액 중 최대 규모다. 에코프로비엠이 건설하는 해외 첫 공장이기도 하다.

관건은 에코프로비엠이 향후에도 이익 규모를 뛰어넘는 CAPEX를 감당할 수 있을지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설비 투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월 말 이사회를 열어 단기사채 한도 2000억원을 신규 설정하는 등 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총차입금은 매년 3000억~4000억원씩 증가해왔다. 향후 부족한 자금에 대해 합작법인 설립이나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을 통해 조달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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