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 포트폴리오 분석]신먹거리는 '글로벌'…최고 격전지 '베트남'①국내 시장 '성장성' 저하…인수·지분투자로 신흥 시장 진출 확대
박서빈 기자공개 2023-03-27 07:33:28
[편집자주]
보험회사들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화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다만 보험회사별로 해외 진출 수준과 방식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보험회사의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특징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회사들의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내수 시장 포화가 주된 이유다. 비슷한 이유로 해외 시장 진출을 단행했던 일본 보험회사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지역적으로는 중국, 베트남 등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신흥시장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 풍부한 생산가능 인구, 경제성장률 성장세, 진출 방식의 용이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보험사 해외 점포수 지속적 확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 11개 보험회사가 11개국에서 38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적으로 아시아 시장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아시아 23개, 미국 11개, 영국 3개, 스위스 1개 등 이다. 세부적으로 중국 5개, 베트남 5개, 인도네시아 4개 등이다.
해외 점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중에는 신한생명(베트남), 코리안리(미국), DB손보(미국) 등 3개 점포가 신규 진출했고, 2020년에는 한화생명(베트남), 코리안리(상해) 등 2개 점포가 신규 진출했다. 다만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중국 점포를 제외했다.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순이익도 늘고 있다. 11개 보험회사의 해외 점포 38개가 2021년 거둬드린 당기순이익은 9080만달러(약 1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1% 증가했다. 해외 자산은 같은 기간 65억6000만 달러(약 7조8000억원)으로 1년 사이 21.3% 늘었다.
다만 보험사들의 잇단 해외진출에도 아직 비중은 크지 않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의 2021년 말 해외 자산은 해외진출 보험회사 총자산의 0.8%, 당기순이익은 해외진출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의 2% 수준에 그친다.
◇베트남, 신흥 시장으로 매력도 높아
올해도 보험회사는 해외 사업 확대를 구체화하고 있다. 미주 지역 등에서는 글로벌 보험회사들이 선제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보험회사들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보험사 인수나 지분 투자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DB손해보험은 최근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0위인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진출 이유는 명확하다. 인구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며 보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경제활동 인구(15~64세)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경우 1999년에 들어서야 외자계 진입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보험업법을 제정해 대표적인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또한 베트남은 100% 지분 직접투자(법인설립, 인수합병, 지점설립), 합작투자, 합자투자, 지점, 대표사무소 등 외국 보험회사의 진출하는 방식을 사실상 모두 허용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는 보험사는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9%, 12.3% 다.
◇일본, 저성장·고령화에 성장 동력 '해외'로
보험회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 이유는 국내 시장의 성장 역동성 저하로 꼽을 수 있다. 경제 규모 및 인구 대비 보험시장 규모가 선진시장에 근접한 수준인 탓이다. 국내 보험시장이 성숙시장으로 진입하고 저성장 환경 지속되며 성장세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 보험회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과 흐름이 비슷하다. 일본의 보험산업은 1980년대 말까지 높은 경제성장으로 안정적인 사차익 확보와 높은 투자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자산버블이 붕괴되고 저출산과 고령화를 맞이하면서 보험산업 성장은 급격히 둔화됐다.
일본 보험회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았다. 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M&A를 추진하며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도쿄마린홀딩스(Tokio Marine Holdings, Inc.)가 대표적이다. 도쿄마린홀딩스는 해외 보험료가 전체의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해외 사업부 이익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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